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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사과하는 로봇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0
코스타스 하랄라스 지음, 리다 초우니카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안해 라는 말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사실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그리고 자기가 잘못 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 게다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걸 인정하는 것도 어렵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데... 모든 아이들이 욜랜다처럼 사과하는 로봇을 가지고 있다면? 그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닐 것 같다. 로봇은 스스로 미안한 감정이 없이, 말로만 내뱉는 것이기 때문이다. 욜랜다는 마지막에 로봇이 작동을 멈추면서 로봇에 대한 사과를 하지만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를 할 수 있을런지? 로봇이야 새로운 친구였던데다가 자기 때문에 작동 자체를 멈추었으니 사과가 나올만도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행동들에까지 갑자기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싶기도 하기때문이다. 욜랜다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뒷부분을 제시하지 않고 로봇에게 사과하는 장면으로 끝낸 작가의 의도가 바로 이런 것인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욜랜다는 어떻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것. 그리고 책 뒷부분에 읽고 생각하기 부분 중 특히 상상하기 부분이 좋은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싶은 로봇. 물론 고맙고 미안한 감정들이 누가 말로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 표현되어야 함도 같이 이야기되어야 할 것 같다.
외형적인 면으로는 독특한 그림과 부담없는 색채,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폰트로 작성되어 있어 평이 좋을 것 같다. 어른의 입장, 또는 중학년~고학년 쯤에서는 중간중간 미안해 라는 말에 주황색이나 붉은 색으로 강조한 것이 거슬릴 수도 있지만, 저학년들에게는 강조되는 면이 좋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