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 - 로마제국에서 신대륙 발견으로,
와타나베 마리 지음, 권윤경 옮김 / 따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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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전공자로써 스페인 요리에 대하여 일반인들보다는 많이 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도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전반적으로 한국에서 스페인 요리가 다른 나라의 요리에 비해 낯선 까닭일 것이다.

사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스페인 요리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리 높지 않았음을 책에서 저자도 환기하고 간다. 특히 스페인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다른 나라의 요리들. 프랑스 요리나 이탈리아 요리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자면 현재 스페인 요리가 대두되고 있고. 현재가 스페인 요리의 황금기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스페인 요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유럽 여행을 다니는데, 관광지로 손꼽히는 스페인이기에 그 효과가 덕을 보는 게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책 소개를 하자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는 조리법으로 구분하는 스페인 요리. 두 번째 파트는 식재료로 본 스페인 요리이다.

이 두 가지 갈래를 중심으로 스페인 요리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재밌는 점이 요리책인데 스페인 요리가 어떻게 발달했는지

기원에서부터, 역사적 사건들을 토대로 시대적 상황에 맞게 그 요리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에 대한 변천사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사를 품은'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페인 요리의 역사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세계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여러 흥미로운 설명들이 참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식재료로 본 스페인 요리 파트가 더 재밌었다.

스페인은 다른 나라랑 다르게 왜 돼지고기 요리가 더 발달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스페인 역사와 세계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감자도 마찬가지. 뿐만 아니라 조리법에 대한 설명에서도 마찬가지로 조리법이 발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의,식,주는 인간의 생활과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써 한 나라의 문화를 공부함에 있어서 이 세 가지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이 든다. 바꾸어 말하자면 한 나라의 의,식,주는 한 나라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저장고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며 의와 주는 많은 부분 통합되었다. 식 또한 세계화가 진전되었으나 식만큼은 다른 요소들보다 강하게 지역색이 남아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인간이 가장 많이 하는 행위이자 필수적인 행위.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즐거움'의 영역으로 변화된 이런 먹는 행위에 대한 탐구는 그 나라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인데, 25년간 스페인 요리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고 한다. 스페인 요리에 대한 애정과 깊은 지식이 드러나는 좋은 책이었다. 비단 전공자 뿐만 아니라,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살펴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요리 역사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쓰여진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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