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을 보며 비록 엄마와 아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둘은 서로를 생각하며 마음으로 이어져 있음을 저는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선생님들의 폭행과 차량사고 소식들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가 사실 또래보다 언어발달이 느려 기관에 보내는 게 아이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까 더 마음 쓰였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습니다.
그렇지만 어느새 아이와 저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경험을 하며 성장하고 있네요.
처음 아이를 맡기고 한 시간 후에 데리러 가기로 약속하고 기다리던 그 한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정말 쏜살같이 달려갔는데 지금은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오는 것처럼 느껴지니 말입니다. ^^
비는 반드시 멈추고 해는 다시 뜨는 것처럼, 우리의 눈물은 마르고 얼굴에 미소는 다시 피어난다는 사실을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을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모두에게 다정하게 알려주는 그림책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아이를 기관에 보내야 하는 부모님들과 가정이 아닌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는 아이들이 꼭 가기 전에 함께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엄마와 떨어지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그림책은 많지만 이렇게 엄마의 마음을 함께 쓰다듬어 주는 그림책은 처음이었기에 제게는 참 특별한 그림책으로 기억될 것 같네요. 아이에게도 엄마의 마음을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의미있는 그림책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