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사막 한가운데 배고픈 거미가 먹이를 잡으려고 커다란 나무 사이에 멋진 거미집을 짓습니다.
그런데 산책하던 코끼리 눈에는 이 거미집이 자신에게 딱 맞는 그네로 보이지요.
흔들흔들 그네를 타는 코끼리가 배고픈 거미 눈에는 맛있는 먹잇감으로 보입니다.
둘은 계속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해석하지요.
배고픈 거미는 먹잇감인 코끼리를 먹으려고 옮기고, 씻기고, 양념하고, 요리하고, 곁들여 먹을 구운 사과까지 완벽하게 세팅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코끼리는 행복한 코끼리답게 모든 상황을 전혀 다르게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요. 예를 들어 거미가 코끼리를 옮길 때는 걷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한다고 신나합니다. 배고픈 거미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코끼리가 하는 생각들에 웃음이 나지요. 정말 동상이몽이 따로 없습니다. 계속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완벽히 다른 이 둘의 생각은 반전의 반전이지만 가장 기막힌 반전은 바로 둘의 관계에 찾아오지요. 먹고 먹히는 살벌한 관계에서 과연 어떤 사이로 변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