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들이 징검다리처럼 폴짝폴짝 짚고 지나가도, 고슴도치가 밟고 지나가도,
다람쥐가 쪼르르 내려와 나무 위로 물고 올라갔다 다시 땅으로 내동댕이쳐도 빨간 장갑은 반응이 없습니다.
지나가던 토끼의 따뜻한 귀마개가 될 뻔하기도, 너구리의 폭신폭신한 털신이 될 뻔하기도 하지만
하나 뿐인 빨간 장갑은 이내 버려지고 말아요.
마침 아기 곰이 빨간 장갑을 주워 한참을 갖고 놀다 엄마 곰에게 물어보러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 곰도, 겨울잠쥐도 궁금해하던 빨간 장갑의 정체를 알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