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내 맘이야! 사각사각 그림책 15
클레어 헬렌 웰시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맘 같지 않은 아이 모습에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 맘 같지 않은 엄마 때문에 아이가 힘들 때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이와 엄마,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마음만을 내세우는 그런 대치 상황이 그려지는 그림책 <흥, 내 맘이야!>

 


표지의 두 친구, 내가 뭘 어쨌다고 하는 표정의 노랑 오리랑 뭔가 화가 잔뜩 난 물방울 무늬의 붉은 후드를 입은 꼬마 도트가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도트는 집에 놀러 온 오리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잘 대접하려는데 점점 신경이 거슬리지요. 인사도 제대로 받아주지 않고 흙 묻은 발자국을 여기저기 남기고 옷도 여기저기 벗어 늘어놓고 심지어 음식 투정까지 합니다. 음...케첩 뿌린 바나나 아니면 안 먹겠다는데 뭐 식성은 개인 취향이니 그렇다고 해도 식탁 예절은 아주 형편이 없네요. 참다 참다 드디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도트는 반격에 나섭니다.

도트의 반격이 그야말로 재미있어 사실 조금 통쾌하기도 하더군요.

자, 이제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오리와 도트는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요?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채 내 마음대로 행동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또 서로 마음이 어긋난 두 사람이 어떻게 화해해야 하는지를

정말 간결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흥, 내 맘이야!>

상대의 마음은 무시한 채 내 맘대로 했을 때 두 사람에게 닥친 결과와

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누가 쥐고 있는지를 보면서

마음이 부딪쳐 생긴 문제가 주변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마음의 문제는 마음으로 풀어가는 것이란 사실을 보는 이들이 누구라도 잘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맘 같지 않은 타인과의 관계를 엄마와 처음 경험하는 아이들 그리고 친구가 생기면서 친구와 갈등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상대의 마음을 배려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려주는 그림책이네요.

또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에게도 누군가를 배려하며 함께 잘 살고 있는지 되물어보는 그림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맘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싶으시다면 <흥, 내 맘이야!>를 펼쳐 보세요. 보는 것도, 안 보는 것도 모두 당신 마음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