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자신을 찾으러 온 엄마의 등에 업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수아에게 엄마가 자신을 미워해서 혼자 밖에 못 나가게 한다고 생각했던 혜영이는
아마 엄마가 자신을 걱정해서 그랬다는 사실을 깨달았겠지요.
그리고 엄마 등에 업혀 돌아가는 길에 혜영이는 수아를 만난 이야기,
나무 위에서 본 풍경 이야기, 수아가 내일도 놀자고 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아가 돌아가는 길을 노오란 달빛이 보듬어주는 것 같네요.
마지막의 마지막 장에 다다르면 노오란 꿈 속에서 수아가 한 약속이 어쩌면 아까 미처 하지 못한 혜영이의 대답이 담겨있어요. 노랗고 노란 꿈, 희망을 닮은 노란색 꿈 속에서 두 친구의 약속이 큰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겨 책의 뒷표지에 이르면 아!하고 다시 책의 첫표지를 다시 보게 되실 거예요.
두 아이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혜영이>는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넷마블문화재단에서 발간하고 있는 동화책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장애가 있는 혜영이라는 아이와 수아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고 조건을 따지는 어른들과는 달리 수아가 혜영이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수아가 들고 왔던 의자.
혜영이가 딛고 나무 위로 올라 갔던 의자.
내일도 수아는 혜영이를 위한 의자를 가져오겠지요.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아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위한 의자 하나면 됩니다.
이 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노란 색의 의미는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노래처럼 보이네요.
노란 희망의 노래가 여러분의 귀에까지 들리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