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미피는 죄책감과 후회로 한숨도 자지 못합니다.
다음 날, 미피가 평소와 다른 것을 알아차린 엄마토끼는
미피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지요.
미피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도둑질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곧바로 엄마는 미피를 데리고 가게로 향합니다.
가는 동안 미피는 숨고 싶은 마음을 참고 가게에 들어가
사탕을 돌려주고 다시는 남의 것을 훔치지 않겠다고 엄마토끼와 약속한답니다.
<사탕을 훔쳤어요>를 읽으면서 아이들은
타인의 물건에 욕심이 날 수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도둑질을 하고 나서 갈등하는 미피를 통해 죄책감과 고통,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와 도망가고 싶은 당연한 마음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안도와 후련함
그리고 다시는 잘못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과
자신을 다시 믿어보는 회복의 기회를 만나게 되지요.
이 소동의 과정이 어쩌면 너무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에둘러 가지 않고 정면돌파를 하는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는 더 명확하게 전달되는 어떤 힘을 갖게 되는 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안에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보고
나아가 타인의 감정도 상상해 보게 해주는 <사탕을 훔쳤어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잘못을 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그 후에 자신과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