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고 둥글기만 해서 다른 세상을 보는 일이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사과는 슬픕니다.
자신의 처지나 능력의 제한으로 인해 좌절하는 우리를 닮아 있는 것 같네요.
사과 같은 내 얼굴~♬ 이 아니라 사과 같은 내 처지~ ^^;;
호기심이 퐁퐁 끝없이 주변을 탐색하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을 대변해 주는 사과.
사과처럼 수탉도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교회 지붕 위에서 바람이 불면 빙글빙글 도는 풍향계이거든요.
그렇지만 수탉은 초록 풀밭 위의 사과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답니다.
사과도 풍향계인 수탉도 모두 움직일 수 없는 처지이지만
어쩌면 수탉은 사과 같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혹은 모두가 잠든 밤에 찾아오는 요정일 수도,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 주는 책 바로 그 자체일 수도 있겠네요.
밤새 내내 둘은 즐겁고 신나는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오기 전에 둘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지요.
상상의 여행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은
아쉬움과 동시에 어떤 안도감을 선사해 줍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사과는 이제 행복합니다.
꿈을 이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다시 같은 방식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걸 알았을 테니 말이죠.
딕 브루너 작가님이 이 둘에게 선물한 이 특별한 여행은 다시
<사과의 모험>을 보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이라는 선물이 되었습니다.
<사과의 모험>은 잠자리 그림책으로도 아주 좋답니다.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 같은 슬픈 사과가
마지막에는 행복한 아침을 맞으며 끝나거든요.
<사과의 모험>을 보고 잠들면 꿈 속에서 이들과 멋진 여행을 하고
사과처럼 행복하게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흠... ^^ 역시나 보통 사과가 아니었네요.
평범하지만 호기심 많고 특별한 사과의 멋진 모험!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