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왔어요 미피 시리즈
딕 브루너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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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씽씽 불어도 매서운 추위가 온 몸을 굳게 만들어도

아이들의 마음을 솜사탕처럼 포근하게 만들어 간질간질 만지고 싶게 만드는 눈!

지금은 열심히 일하다 잠자러 간 겨울의 하얀 함박눈 대신

4월의 연분홍빛 벚꽃눈이 내리는 봄날이지만,

지난 겨울 만난 함박눈을 잠깐 다시 소환해볼까 합니다.

<함박눈이 왔어요>

어느 날 아침, 미피는 창밖으로 밤새 내려 쌓인 눈을 보고는

밖에 나가도 되느냐고 엄마에게 허락을 구합니다.

물론 나가기 전에

미피 겨울 모자, 미피 장화, 미피 목도리, 미피 장갑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죠.

완전 무장했으니 이제 밖으로 나갑니다.

미피는 미피 썰매를 타고 언덕을 씽씽 내려가기도 하고,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탑니다.

눈을 아주 많이많이 뭉쳐서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지요.

그런데 눈 속에서 작은 새가 울고 있군요.

눈이 와서 너무 춥다는 새의 울먹임에

미피는 집이 없는 작은 새가 가여워 어쩔 줄 몰라하지요.

그러다 미피는 작은 새에게 집을 만들어 줘야겠다 생각하고는

온종일 쉬지 않고 작은 새가 따뜻하게 지낼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은 새는 무척 행복해 보였고

미피는 엄마가 잠잘 시간이라며 불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작은 새에게 잠자리 인사를 건네며 내일 또 만날 것을 약속하지요.

<함박눈이 왔어요>의 눈 오는 날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눈놀이들이

즐거움의 씨앗을 아이들 마음에 떨어뜨려줄 것 같습니다.

또 이 책은 아이들에게 추위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놀면서 다치는 것을 겁내지 않게 용기의 씨앗을 뿌려줍니다.

동시에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런 이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도와주려 노력하는 미피의 모습은

아이들 마음에 따뜻한 씨앗으로 심어질 것 같네요.

이 씨앗들은 봄이 오면 아이들 마음에서 파릇한 새싹으로 자라날 거예요.

잠자리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집이라는 안식처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과 하루종일 즐겁게 놀고 온 만족스러운 미피가 편안히 자기 집에 있는 모습과

새로 생긴 자신의 집 안에서 아기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만족감과 안도감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이 즐겁기를 바라는,

작고 어리고 여린 아이들이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따뜻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딕 브루너 작가님의 따스한 마음의 온기가 전해지는 <함박눈이 왔어요>

차가운 눈과 따뜻한 마음이 공존하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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