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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멋져! ㅣ 동화향기 26
홍선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좋은꿈 / 2025년 7월
평점 :
홍선미 작가의 첫 창작동화책을 읽었다.
다섯 편의 이야기가 소소하지만 따스하게 그려졌다.
<캄캄한 여름밤에>
게임에 빠진 윤아는 엄마에 의해 시골 할아버지 집에 맡겨진다.
윤아는 게임 대장 자리를 놓칠까 답답하지만 할아버지와의 시골 생활이 심심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반딧불이를 언제 보았던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법처럼 반짝이던 그날이 떠올랐다. 추억을 선물해주는 내용이라 따뜻하고 좋았다.
<말랑말랑 탕후루>
주인공 혜미는 몸과 마음이 아픈 동생을 돌보아야 한다.
마음으로 좋아하는 정후와 가까워질 기회가 생기고 혜미는 동생을 데리고 정후와 약속한 장소에 나간다. 하지만 동생을 잃어버리게 되고 정후와 동생을 찾는다.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 동생을 돌봐야 하지만 이성 친구를 향한 마음은 놓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동생과 마음이 가는 친구 사이에서 묘한 마음이 들지만 혜미는 그 마음을 잘 다스린 것 같아서 고마웠다.
<아기 새를 부탁해>
현우와 친구들은 얼어 죽은 듯한 아기 새를 발견한다.
아기 새의 죽음을 본 아이들은 불쌍한 마음에 묻어주기로 한다. 죽어서도 추우면 안 된다고 생각에 현우가 베란다 화분에 아기 새를 묻으려고 한다. 순간 삐삐 하고 아기 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죽음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현우는 경험을 통해 아기 새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싶었던 건데, 죽은 줄만 알았던 아기새가 살아나고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현우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호리병의 선물>
현민이는 마법의 호리병을 갖게 된다.
첫 선물이 분홍색 이어폰이었다. 핸드폰이 없는 현민이는 실망하고, 아직도 핸드폰이 없는 아이라고 놀림도 받는다. 하지만 당장 쓸모없는 이어폰이었지만 꼭 쓰게 되는 일이 생긴다. 현민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하고 웃음도 났다. 아이들의 마음이겠지.
<우리 모두 멋져!>
지윤이는 유라에게 잘 보이고 싶어 도와준다.
유라는 지윤이를 이용만 하고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처받은 지윤이는 할머니의 지혜로운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얻는다. 조별 연극대회에서 뻔한 내용의 대본을 새롭게 고치고 연출까지 맡는다. 이야기는 살짝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읽었다. 지윤이가 연극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유라와도 진정한 친구가 된다.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이 가끔은 어른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지켜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다섯 편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있을 법한,
나도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라서 금방 읽었던 신간이다.
어린이와 성인, 누구나 읽어도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모두 멋지게 어른이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