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 - 경제의 큰 흐름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정광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탑다운 투자자이기 때문에 매크로 경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에 많이 참고를 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개별 기업 분석에 그리 힘을 쏟지 않습니다.(자기합리화 수준급;) 저는 어떤 기업의 주가를 보면서 그 기업이 그 수준의 주가를 나타내는 데는 이미 많은 개별적인 요소가 반영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다보니 개별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다른 요소, 그 중에서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부 요인이라는 것은 거시 경제가 대표적이죠.

저는 또한 시클리컬 투자자이기 때문에 매크로 경제를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투자하는 업종과 기업들은 모두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기업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역사와 그 속에서의 경기와 시장의 순환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저와 같은 지난 역사를 참고하는 탑다운 투자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저자 또한 머리말에서 본인은 역사 공부를 좋아하며, 지난 3년 간의 역사를 경제, 주식과 연계하려는 의도로 책을 집필했다고 언급합니다.

저자는 투자의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1. 인간의 행동(심리)

2. 경제의 순환

3. 정부의 대응

이 세 가지 이유로 인해 역사는 반복되지만 주의할 점은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투자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죠. 당장 저만 해도 90년대 기술주의 강세, 00년대 자본재의 강세, 10년대 기술주의 강세, 20년대 자본재의 강세를 예상했지만 23년이 중반에 접어든 현재, 여전히 기술주의 강세로 인해 경제적 자유를 얻을 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사는 항상 전주와 같지 않게 변주를 만들어 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를 알고 있어야 미래를 대략이나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역사적 관점에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100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는 전염병의 창궐(1910년대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죠.)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경제적으로는 무제한적 양적완화로 인해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었습니다. 또한 2010년대 들어 IT의 발달로 기업들이 적정재고를 유지해가며 재고주기(키친 사이클)가 사라지는 듯 했으나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공급망 병목현상과 경제 블록화 현상이 심화되며 재고 주기가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라가미 구니오의 증시 순환론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증시 순환론의 부활은 저와 같은 시클리컬 투자자에게 하나의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가 새로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전까지 2010년대는 우리나라같은 경우 지지부진한 횡보장이었고 개별주 종목 장세였기 때문이죠. 다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었고 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미국의 기술주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그때 주식을 알았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지금도 갖고 있네요.




정광우님은 책 후반부에서 증시 순환론, 키친 사이클(재고 주기)은 다시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만 이 부분에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저는 키친 사이클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을 것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설비투자 사이클 또한 극적으로 나타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ESG의 영향(횡재세)과 환경규제(탈탄소)로 인해 원자재, 기초소재, 제조업종에서 설비투자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에너지 섹터는 극도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곧 증시 순환론에서 이야기하는 재고 주기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요 측면에서 경기가 순환하며 수요의 변화가 재고 사이클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제부터는 공급 측면에서 산업의 구조적, 인위적인 변화로 인해 재고 사이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의 발발로부터 시작을 해서 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장세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저는 매크로 경제 공부를 평소에도 많이 하는 편이고 그걸 취미로 삼고 있기에 책 내용이 술술 읽히고 그간 거쳐온 과정을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주린이 분들이 이 책을 곧바로 접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도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광우 님은 삼프로TV에서도 그렇고 86번가 채널에서도 그렇지만 차근차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것을 잘하시니 거시 경제를 공부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된다>는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임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