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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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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시간 반쯤 타야하는 버스, 오늘은 핸드폰 대신 책을 들었다. 사실 잠시 읽고 내려놓으려고 했는데 흘러가는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어쩔 수 없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멀미를 참아가며 페이지를 넘기는 수 밖에.


  주인공인 선우 혁은 어릴 때 형을 사고로 잃는다. 부모님의 아픔이 더 커서(크다고 생각해서) 드러나지 않았고 드러내지 못했던 상실의 아픔은 선우 혁이 고등학생이 된 시점에 고개를 든다. 그리고 그에게 형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형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혁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형에게 다가간다. 형을 기억하는 이에게 형에 대해 묻고,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그들이 기억하는 형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형은 누군가에게는 애교많은 아들, 누군가에겐 조용한 학생, 누군가에겐 이성에는 관심도 없는 바보처럼 착한 친구였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수줍은 고백을 전한 남자아이였다.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 맞아. 사람은 다면적이지. 하고 중얼거려본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심코 잊고마는 사실이다. 자신은 상대에게 한 면 만을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상대의 전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다라는 착각 속에 빠지는 것이다. 나만이 다면적 인간이고, 상대는 평면적 인간이란 말인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상대가 내게 보여주는 면을 존중하고, 다른 면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정신적 성숙이라고 한다면, 현대사회에서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제법 많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가 내게 보이는 모습을 존중하고, 다른 면이 있음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이야기 속에 답이 있는 것 같다. 상대를 궁금해하는 것. 이게 아닐까. 혁이 끊임없이 형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의 세상이 참 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정한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라 마음이 따스해진다. 슬슬 추워지는 겨울(가을은 없어졌으니)초입에 읽기 좋은 책이 아니었을까. 비록 제목은 '여름'의 귤이지만, 그 따스함 만큼은 솜이불처럼 포근한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어져서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페인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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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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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습니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버스에서 읽다가 사연있는 사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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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삐의 인체 드로잉 & 해부학 클래스 그리다
새삐(이서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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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드로잉 입문~중급까지 기본기를 다지고 싶으시다면 구매추천!
입문용으로 정말 상냥한 책인 것 같습니다!
쉽게 시작 할 수 있고 차근차근 따라갈수있게 쓰여있어요. 자료도 충분히 제공해주어서 좋습니다. 저자가 유튜브를 운영하는데 거기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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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비] 스위트 스트로베리 유어 마인 - BB코믹스
마치다 토마토 지음, 박소현 옮김 / BB허니밀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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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공인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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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씨앗 창고 -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이야기
캐리 파울러 지음, 허형은 옮김, 마리 테프레 사진 / 마농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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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부터 관심있던 곳에 대한 책이라 바로 구매했다. 도착한 책은 생각보다 거대해서 놀라웠다. 저자의 이력부터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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