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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맨숀
장지연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부터 레트로 느낌이 나는 "오로라맨숀"이다.

이 책은 보육원에서 자라 사회로 나와 냉면 기계공장에서 일하게 된 혜성이 밀린 월급을 받기 위해 이미 세상을 떠난 사장님의 장례식장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혜성은 사장님의 하나뿐인 유족인 사장님의 어머니인 복자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어머니인 복자 할머니가 살고 계신 오로라 맨숀에서 복자 할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과 김치를 먹게 되는데, 밀린 급여 대신 할머니가 담그신 김치를 판매해 볼 생각을 하게 된다.
오로라 맨숀 지하에는 할머니가 오랜 시간 정성으로 담가온 다양한 김치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이 김치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정직한 재료와 깊은 손맛이 담긴 김치는 이웃들의 관심을 끌며 자연스럽게 홍보로 이어지고, 작은 시도는 점차 본격적인 판매로 확장된다.

앞으론 하늘도 좀 보고 살아, 이 문짝아
외국에서 살던 할머니의 손녀인 아린이 한국으로 돌아오며 가족의 사업에 함께 참여하게 되고 온라인 판매와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사업은 점차 활기를 띠며 성장해 나간다.
오랜 경험과 내공을 지닌 복자 할머니의 손맛에 시대의 흐름을 읽는 손녀 아린의 감각이 더해지며 김치 사업은 점점 더 규모도 커지고 성장해 나가게 된다.
똑 부러지고 당찬 아린, 상처를 품고 살아온 혜성과 유성의 만남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이들 앞에는 엄마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비롯한 여러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이러한 장치들은 독자에게 긴장감과 호기심을 안기며 끝까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신선한 재료와 오랜 시간 숙성된 젓갈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김치처럼 오랜 인생을 살아온 복자 할머니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혜성, 유성, 아린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며 진짜 가족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김치 사업이 점점 번창해 가는 과정과 함께 보육원에서 버려졌던 혜성과 유성이 따뜻한 관계 속에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가족의 의미와 성장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야기를 흥미롭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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