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서 세계를 배신하다 - 강아지 같은 그이, 앨리스 노벨
마루키 분게 글.그림, 조이 옮김 / 앨리스노블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음.....이로서 마루키씨 TL은 나온 것은 다 읽었습니다(아직 정발안된 원서까지 해서 5권인가....?) 모 게임시나리오를 맡은 거 까지 해서 보면.

결론은 뭐냐면 잘쓰기는 하지만 이분은 TL 성향이 아니다라는것과 그리고 진짜 남녀관계에 낭만도 로망도(같은 말이지만) 없구나 입니다.

남녀관계에 관한한 남자에 대해 환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니컬한 혐오에 가깝다고나 할까.

얼굴이 잘생기든 성격이 좋든 나쁜 남자든 순진한 남자든간에 결국 남자는 하반신 동물에 다 똑같고

그리고 그런 남자들에 종속되어 그게 잘못되었다 생각못하고 순응하면서 사는 여자들이 짜증나고...이런 느낌입니다.

결국 이 단둘이서 세계의 여주와 이 앞의 작품인 탈바꿈의 여주가 약간 일맥상통한 사고방식인것이

근대에 이어온 현재까지의 일본사회 남자에 종속되는 여자의 관계가 진저리치게 싫은거 같습니다.

남자 혐오스럽고 동물스럽지만 그런 남자에 종속되고 그런 남자를 우쭈쭈 해줄수 있는 것도 여자...그런데 그런 관계가 사실은 진저리 치게 싫다라고나 할까. 남자혐오에 사실은 여자인 자기 혐오에...그런 느낌이 정말 진하게 드네요.

이제서야 의형이라던가 순진한 마왕님이라던가의 내용을 이해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마루키씨가 패미니스트까지는 아닌거 같고 이때껏 당연한 듯이 살아온 일본인습도 진저리쳐지고

그리고  거기에 순종적으로-인것도 자각못하고- 그 안에서 행복인양 사는 여자들이 젤 짜증나고

(그래서 얘네들이 TL통상적인 결말처럼 행복해지는건 죽어라 꼴보기 싫고)

 

그런 결과물이 이 TL작품인거 같습니다.BL은 또 그 감정이입할 여자들이 대상이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TL보다는 좀더 동화적인 감각의 연애를 쓸 수 있는거고...그나마 제가 마루키씨 BL은 삽화가땜시 몇개 안봤지만 남자에 버림받고 우는 여자캐가 꼭 나와요. 것도 상대를 사랑하는 그런 여자들요.  어쨋거나 이분은 남녀간의 사랑의 관계를 감정의 관계가  아니라 지배와 피지배, 권력 구도의 관계로 보는 듯 합니다.

전혀 TL적인 감성이 아니죠.

 

일단 이 단둘세계(멋대로 줄인)도 좋아하는 남자에 버림받은-것도 자기보다 어린여자애와 사귄다고- 여주에 학교 후배 강아지과 소년-청년이란 말이 더 어울리지만- 이 구애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자기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좋아하는 남자의 배신까지 완전 남성혐오에 빠지게 된 여주는 남주와의 일그러진 관계를 가벼운 맘에서 시작하는거죠. 그러면서 그 관계에 점점 탐닉하게 되고,그러던 와중에 그녀는 어떠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자기가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하고 멘붕에 빠진 여주! 하지만 둘의 관계를 끊고 헤어질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결국 결론은 둘이서 세계를 배신하더라도 함께!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지요.

 

사실 누가 죄일지. 솔직히 1인칭으로 가장 시니컬하게 남주를 지배하고 있었던 여주가 사실은 가장 모르고 있었던 거네요.......ㅠ.ㅜ

 

솔직히 초기작의 티는 납니다. 이게 2009년도 거던가.... 하이튼 티아라 창간년도 두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하긴 그때는 티아라문고에 백합물도 나오던 터라. 단지 비엘만 없었죠. 하지만 역시나 이 책을 읽어줘야 TL에서의 마루키씨 행보를 이해하겠군요.

하지만 음. 역시 방향성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소설로 나왔으면 문제작으로도 상당히 괜찮았을텐데. 일본쪽엔 또 그런 류로 나오는 장르는 잘 없던거 같아서리...어쨋거나 잘쓰시긴 씁니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 저런생각 다 하게 되고.

 

강아지같은 남주와 새디스틱기가 진하게 도는 여주에 촛점을 맞춰서 해야하는데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는게 마루키 퀄리티로군요.

음. 이번에 마루키씨 삽화도 했습니다. 그 뭐라더라 지나가는 말을 듣기에 독자들이 마루키씨 젭알 전문일러레 쓰세요 라고 한다던데

그래서 엄청 못그리시나 했더니 괜찮네요. 아니 현대물에 저정도면 선방했지. 더한 그림도 많이 봤는데 이쁘기만 하구만.

그림 잘그리십니다. 단지 생각에 시대물은 좀 아니실거 같으므로 시대물은 사람쓰시는게 좋을거 같기는 해요.

어쨋거나 생각해보면 이게 티아라 초기창간2작!  역시 마루키퀄리티는 월등하긴 하네요.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그래도 이제 좀 둔감해진 건가 처음 의형읽고 열받았던거에 비하면 평온합니다. 그래...TL은 TL이여. 아니..TL이라기보다는 약간 씬이 많은 로설쪽의 감성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만...물론 우리나라엔 꺼리는 요소가 끼어있어서 동의못하실 분들도 많을거 같지만서도요. 하지만 보면 결국 남성혐오에 사랑따윈! 하던 여주가 사랑에 빠진 내용이긴 하니까요. 생각해보면 남주가 사고방식하고 젤루 무섭네요. 얀데레의 기질이 있어요...

 

지금 이 상태라면 의형도 들어와도 담담하게 리뷰쓸수 있을거 같습니다. 역시나....어느 하나만 읽어서는 그 작가님을 이해하긴 힘든거였어요.

사실 이것도 제 해석이라 이해라고는 할수 없고 장렬하게 틀릴 가능성도 높지만 그래도 혹독하게 까고 싶었던 마루키씨에게 점점 관대해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역시 존잘님은 존잘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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