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편 - 메이지 트윈 러브 에로티카, 앨리스 노벨
아소 미카리 지음, 이경 옮김, 키라 카보스 그림 / 앨리스노블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원래 작가분 평타는 치는 분이었는데 이번건......헐...최고입니다.

물론 여주가 마이너스사고랄까 자기비하가 있긴 한데 그게 여타 일본 소설의 여주들의 비하와는 달리 그 합당한 이유가 있는 비하라서 그렇게 안되어 보이지는 않아요. 거의 감금 포로급이라고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팔려서 2쇄 들어간건 감금 포로뿐이죠?) 3P중에서도 가장 나은거 같아요. 이때까지 나온 것들 중에서 말이죠.

 

보고 있자면 일본도 일본고유의 것을 더 잘 쓰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암만해도 일본정서와 가장 어울려서 인가.

어찌보면 서양물인데도 사고방식이 일본사람 특유의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 소설이 많아서 이건 아닌데? 싶은 것들도 많아서 말이죠.

어쩃든 읽은 TL중 수작안에 들거 같습니다. 정말 재미났어요.....물론 3P라던가에 부담감이 없어야하겠지만서도요. 그렇다고 해서 3P에 잘 나오는 남성향적인 표현은 없습니다. 오히려 씬보다는 이야기전개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거 같네요.(그럼에도 다시 보니까 씬묘사도 제법)

 

사실 이번에 지난번 감옥의 바다하고 이번에 두 남편. 연이어 3P다인플물이라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것도 화풍. 그래서 분위기가 비슷하면 어쩌나했는데....저는 두 남편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월등히 낫습니다. 두 남편을 먼저 보고 감옥의 바다를 뒤에 봤으면 완전 후자작품이 신랄하게 까였을거 같네요.

 

일단 내용은 이렇습니다. 친척집에 얹혀 살던 여주인공은 돈에 팔려 화족 집안에 시집오게 됩니다.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쌍둥이. 그들은 그녀를 자신'들'의 아내로 삼겠다고 합니다. 그녀에겐 비밀이 있었으니...이 집안에 복수를 당해도 할 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모두가 불행해진 원인이 자신이며 그 죄값을 갚노라고.....사실 생각해보면 그래도 보통 아가씨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 이 소녀가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계기기도 합니다. 

 

불쌍합니다. 친세대. 아버지는 자신을 인간쓰레기라고 썼지만 진정한 인간쓰레기는 그가 아니죠..ㅠ.ㅜ 전부 피해자였던 겁니다.

뭐랄까 부득이하게 사랑하는 여자를 택할 수 없는 아버지. 거기다 책임감까지. 정말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단지 힘이 없었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힘이 없는 선함이란.....결국 자기 자신을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겁니다....ㅠ.ㅜ 선함도 힘이 있어야하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하이튼 그 둘레에서 세 사람은 벗어날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괜찮지 않아?라고 생각되는 3P는 또 정발작에선 처음인거 같네요.그리고 세사람은 행복할 거 같아요. 사실 TL이든 로설이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저로선 괜찮은 결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거나 보면 이 소설도 TL이라 깊게 파고 들지는 않았지만 일본쪽의 풍습하고도 연관이 있습니다. 쌍둥이를 꺼림찍하게 여겨 하나를 없애는(꼭 죽이지는 않더라도 양자로 보내버린다던가하는) 풍습이라던가...아. 이건 일본하고는 관계없기는 한데 성범죄로 몸을 버린 여자의 비참한 인생이라던가... 그렇게 남은 사람들은 고통을 받지요. 그나마 여주인공 아야메-일본어로 붓꽃입니다.-가 그래서 여주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환경에서 곧게 자라는 굳건함. 그럼에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붓꽃이나 창포의 은은한 향처럼 남에게 호감을 주는 배려깊은 여성이 된 것 이상의 여주인공 조건이 어딨겠어요? 현대 기준으로선 기절초풍할 사고방식이긴 해도 시대가 시대니까. 시대에 맞추어 생각하죠. 뭐. 하이튼 쌍둥이들도 현명하네요. 마음의 소리에 솔직해...

 

여러모로 심지가 굳은 여성을 추구하는 저로선 맘에 드는 여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삽화에 들어가서 키라씨는....정말. 요즘 굉장히 예뻐졌어요. 사실 일본쪽에서도 일반향 소녀문고에서 활약하시는 분이라 예쁘기는 한데 컬러에 비해 내지삽화가 좀 아쉬운 면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일반컷은 그나마 괜찮군..하고 억지로 납득할만 했는데 씬부분은 거의 색기랄까 그런 것이 없는 그냥 맨탕같은 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으. 보고 있으니 과연 그 때의 키라씨 맞나 싶을 정도로 발전했네요. 역시.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디테일이랄까 이런 면은 사라진거 같아요. 세 사람이 예쁘게 잘 뽑힌 인물이라 괜찮지 어찌보면 좀 얼굴치기도 보이고 단순구도도 보이고.....음. 그럼에도 예뻐보여....ㅠ.ㅜ

 

간만에 예쁜 그림에 재미나서 기분이 업이 되어 있습니다. 점점 수작들도 나타나는걸까요? TL쪽에서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