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전 평양 모습을 단독으로 촬영한 한국인 기자의 강연이 있다고 해서 파주 운정행복센터로 달려갔다. 연사는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참석자도 많지 않았는 데, 아랑곳 하지 않고 열띤 강연을 진행한다. 본래 2시간 예정이었으나 질문과 토론이 많아 예정보다 무려 40분이나 늦게 끝났다. 끝날 무렵 청중은 무척 늘었으며. 강연이 끝날 무렵 마침 강연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저자 사인을 받으며 즉석에서 책을 구입했다. 난 다음날 읽기 시작해서 이틀만에 완독했다.
남북간 평화와 통일을 원하는 사람으로서 북한에 대해 객관적으로 아는 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부록인 평양지도를 책 밑에 깔고 문장에 나오는 지명을 확인하며 마치 외우듯 읽는 것은 무척 재미난 일이었다. 오랜 사진기자 생활을 한 저자라 그런지 평양과 평양사람을 보는 기자의 눈은 매우 예리하나 북녁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짙게 깔려있다. 문장은 유려하고 재미있다. 한국인 기자로 단독 평양 등 북녁 여러 곳을 취재하게 된 배경과 과정이 잘 나타나 있고, 특히 남쪽 사람 최초로 평양 옥류관 주방에 들어가 평양냉면을 만드는 모습과 다양한 평양 음식에 대한 소개는 입에 침이 저절로 고이게 만든다.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