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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나를 위해서만 - 죽을 때 후회 없을 단 한 가지 삶의 태도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지음, 류동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참 오랫동안 잊었던 말이다. 내 인생...이라는 거.
결혼해서 첫아이를 낳을 때만 해도 그 '내 인생'이라는 걸 절대 잊지 말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세월이 흐르고 흐른 지금은 나도 여느 아줌마들과 다름없이
이름도 잊고, 인생도 잊고, 어느 덧 나 자신... 마저도 잊고 있었다.
이렇게 늙어 죽어가나... 하는 생각마저도 잊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도 발견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용을 보기도 전에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이 책은 왜 내가, 또는 누군가의 어머니, 부인, 며느리 등등
'누군가의 무엇'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누군가의 무엇으로 지내며
나 자신을 잃어가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인지, 심지어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지를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해석해줌과 더불어
그렇게 잃어가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아... 그래 그것은 나의 하나뿐인 인생이었음을
그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는 하나뿐인 인생이었음을
매우 직설적인 화법으로 자각시켜주고 있다.
내가 엄마, 부인, 며느리, 딸로서 달려온 이 시간들이
어쩌면 최면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지금 한창 나를
아프게 하고 있는 이 책의 마지막장을 다 읽어내려가는 순간
잊고 있었던 '내 인생'의 힘찬 앞길이 보이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