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재난 상황이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이때에 서울이 물에 잠기고 어딘가 높다란 곳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새롭게 정립된 사회체계 아래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은 미래시대에 어쩌면 반드시 맞닥뜨릴 것만 같은 현실성이 있어서 말그대로 재난생존물인가 했다. 그치만 끝까지 읽으면 결국 나 자신을 포함한 사람 그 자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미래시대라도 달라질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어린 태도에 대한 이야기. 갈대밭에 가만히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당신을 그대로 기다려주고 지켜봐 주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