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심리학 -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나와의 만남
아네테 쉐퍼 지음, 장혜경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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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주의풍조가 넘쳐흐르는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물질에 집착하고 물질을 추구하는 분위기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책이다.

부제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이 정말로 잘 어울린다.

 

한때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시기가 있었다.

이 책은 마치 무소유의 서양판이라고나 할까?

불교에서 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자아의 소멸이다.

이를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할까나? 실천해나가는 방법이라고 할까나?

그 과정 혹은 방법 중 하나가 무소유 인 것이다.

 

'사물의 심리학'은 그러한 목표가 아니라, 건강한 정신을 위해 쓴 책이다.

물건을 간직하느냐, 버리냐의 수준에 머무는 시중에 널려있는 책들이 아니다.

사물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하여 고찰하고 살펴보는 책이다.

 

 

경제위기로 다들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정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점들을 다양한 학파의 이론과 학자들을 통해 설명해 나간다.

인간과 사물의 관계에 대해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교양심리학 책이다.

각각의 장에서 서로 다른 학파의 이론을 담아서 풀어나간다.

흥미롭고 생각에 자극을 주며, 각 장의 전혀 다른 이론적 배경과 학파들의 이야기로 인해

자칫 어려울 수 도 있는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나간다.

단순히 조언을 늘어놓은 책이 아니다.

 

 

어린아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침팬치까지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사물과 소유에 관한 영장류들의 본성을 우아하면서 섬세한 언어로 풀어나간다.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의미, 사물과 자아, 사물과 소유, 사물과 수집, 사물과 행복

어찌보면 무척이나 철학적이며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하게 맞추어 풀어나간다.

의도하지 않은 물건의 상실과 자발적인 작별에 대한 비교를 통해

현대사회의 구성원에게 진심어린 이야기를 해준다.

 

 

인간이 사물을 만드는 것인가, 사물이 인간을 만드는 것인가.

물질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 정말로 필요한 필독교양서이다.

대학생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교양심리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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