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들 속에서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발견한 말뜻을 담은‘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책을 읽는데 가장 시간을많이 쏟게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한장한장 글을 읽으면서 너무 신선하고재밌어서 몇번이고 다시 읽고 생각하게 된다.시인의 단어에는 날개가 달린듯 싶다.그냥 생각없이 아니 생각대로단어가 가지고 있는 그대로 썼던 말들이하나같이 시인의 감성으로 재탄생되었다. ------------------------------------------------------ 28P무릎 : 사랑을 위해서만 내어주고 싶은자리지름이 한 5센티미터나 될까요.내가 두발로 서기도 전, 세상을 탐사하러 나갔던최초의 발바닥내가 제발로 걷게 된 후,가장 많이 다쳐 돌아왔던 곳그래서 이생의 계단에서 먼저 닳아버리고먼 데서 오는 비의 기척을 먼저 느끼는육신의 시린 촉수한때 당신은 사랑을 얻기위해 한쪽 무릎을바닥에 대었습니다.한때 당신은 그를 무릎에 누이고머리칼을 쓰다듬어주었습니다.훗날 당신은 ‘내 작은 어린 사람’을거기에 앉혀두고 슬하 라는 말을 비로소마음으로 쓸어볼는지도 모릅니다.사랑을 위해서만 기꺼이 내어주고 싶은 자리무릎은 그런 곳입니다.-------------------------------------------------허은실 작가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대학 3학년 무렵 선물받은 최승자의 시집[내 무덤, 푸르고]를 읽고 시에 눈뜨게 되었다고 한다.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과 시집[나는 잠깐 설웁다]를 펴냈다.‘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는 크게 5부로 나뉘어 있다.1부 사랑 : 사랑은 언어를 발명한다2부 관계 : 당신이 있어 가능한3부 태도 : 살아가면서 몸에 배었으면 하는4부 발견 : 기울이면 말을 걸어오는5부 시간 : 지금 붉지않다 하여도작가는 삶을 시적이게 하는 방법도그리 대단한 일들만은 아닐거라 한다.나만의 노트를 갖는것,글을 쓸 짬과 틈을 확보하는 것,아하! 하고 감탄할 줄 아는 것.물 위에 쓴 글자처럼,인생 자체가 시간의 물결에 지워져흘러가버릴지라도 말입니다.시의 리듬이 느껴지는 섬세한 필치로‘당신’의 건조한 일상을 다독여주는선물같은 책❤️너무나 추천해주고 싶은 감성힐링에세이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