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 도둑 - 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62
서정오 지음, 김효연 그림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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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대상 수상작 팽이 도둑!!

 

 

팽이 도둑, 누구일까?, 환한 날 총 세 편의 이야기가 있는 팽이 도둑은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예쁜 책이었어요!!

 

 

팽이 도둑은 은호 이야기랍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이 세상에서 가장 날쌔고, 가장 힘세고, 가장 튼튼하고, 가장 아름다운 팽이가 지난 1월 29일 수요일 낮 12시 5분에서 30분 사이에 사라진 거예요. 팽이를 두고 잠깐 엿장수 아저씨를 구경하러 다녀온 사이에 말이죠.

 

 

p. 21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아무리 팽이치기가 좋아도 그렇지, 그 좋은 구경을 놓칠 수 있나요. 나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우르르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팽이와 팽이채는 도랑가에 두고 말이지요. 행여 그걸 두고 나더러 "그 중한 팽이를 왜 그런데 두고 갔느냐?" 하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누가 훔쳐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눈곱만큼이라도 했다면 그걸 거기 두고 갈 리가 있었겠어요? 글쎄, 영필이 말대로 그때 내가 뭣에 씌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지난 2월 4일 화요일 오후 3시 35분에 병수 형이 도랑에서 내 팽이를 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병수 형에게 팽이를 돌려달라고 했으나 병수 형은 주먹을 들어 나를 때리려는 시늉을 하고 가버립니다. 나는 어머니, 아버지께 도움을 청했으나 간수를 잘못한 내 탓이라고 말씀하시고 새로 사라고 하십니다. 선생님, 경찰 아저씨께도 가봤으나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 팽이는 아무 곳에서 나 살 수 있는 팽이가 아니랍니다. 내 보물 1호로 할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나에겐 가장 소중한 팽이랍니다. 이런 나를 도와준 사람은 가장 어린 미연이였습니다. "이러고 있을 거야? 어서 병수 오빠한테 가 보자." 병수 형이 눈을 치켜뜨며 을러댔지만 미연이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내가 다 봤단 말이야. 오빠가 은호 오빠 팽이 가져가는 것도......" 미연이의 도움으로 팽이를 다시 찾게 됩니다.

 

 

용감한 미연이의 용기로 소중한 팽이를 다시 찾은 은호는 이제 행복하겠지요? 어른들에게는 고민으로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고민이고 걱정거리인데 아이의 시선이 아닌 어른의 시선으로 판단하는 어른들이 참 많지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른인 나에게는 별거 아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큰 걱정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누구일까?]에서는 여자는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있고, 남자는 남자가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고정관념이 아이들을 힘들게 함을 알 수 있었어요. 요즘 놀이와 일을 가지고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는 것은 잘 못 된 것임을 다시 느꼈답니다. [환한 날]에서는 할머니들 싸움에 아이들이 할머니들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때론 어른이 아이보다 못할 때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하얀 눈처럼 깨끗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로 본 세 편의 동화가 제 마음을 정화시키고 웃게하네요.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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