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잇는 아이 바우솔 문고 5
예영희 지음, 정수씨 그림 / 바우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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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을 잇는 아이]를 읽는 순간 예전에 유행하던 기러기 아빠가 생각났어요. 엄마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아이들과 외국에서 살고 아빠는 아이들의 교육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서 혼자 생활하며 돈을 벌어서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보내며 외롭게 살던 아빠 말이에요.

 

 

어느 날 엄마가 형(도진)에게 필리핀에 가서 1년간 영어공부를 하고 오라고 해요. 엄마를 제외한 아빠, 형, 나는 반대를 하지만, 형은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요. 형이 필리핀으로 떠난 뒤, 우리 가족은 따로따로 가족이 되어 버렸어요. 아빠는 점점 더 귀가 시간이 늦어졌고, 엄마도 새로 시작한 학습지 일로 바빴어요. 학교와 학원을 다 돌고 와도 빈집일 때가 자주 있어요. 나에게 아무것도 물어봐 주지 않는 엄마와 아빠가 미웠어요. 아빠나 엄마는 항상 우리 행복이 제일 우선이라고 했는데, 나는 지금 하나도 행복하지 않아요. 필리핀에 있는 은 섬처럼 둥둥 떠다닌 기분이라고 말해요.

 

 

정빈이를 따라 처음 피시방에 가게 되었고 '섬 잇기 대작전'이라는 게임을 하게 되어요. 이 섬들은 원래 하나였는데 악의 무리가 종족들을 무너뜨리려고 마법을 써서 일부러 다 갈라놓었어요. 우리는 악의 무리를 없애고 마법을 해제해 섬을 다시 이어야 해요.

 

 

엄마는 갈수록 더 까칠해쳤고 아빠도 웃음을 잃어버렸어요. 나도 힘들고 형도 걱정이 돼요. 우리 식구들도 나쁜 마법에 걸린 것이 분명해요. 미술시간에 선생님이 '우리 가족과 닮은꼴 찾기' 주제를 주시는데 게임 '섬 잇기 대작전'이 떠올라 그냥 스케치를 했어요.

 

 

"온 식구가 이리저리 흩어져 사는 거? 그게 뭐가 그렇게 부러운 건데?"

"자식들 행복을 위해선 부모가 그 정도는 참아야지. 돈만 있으면 나도 우리 도진이, 도영이 필리핀 아니라 캐나다, 미국. 미국 어디든 다 보내 주고 싶거든!

우리 가족의 섬도 누가 좀 이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가족의 섬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저도 반성을 많이 했답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진정 그것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의 만족을 위해 아이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어떤 경우에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움도 같이 헤쳐나가야 한답니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랑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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