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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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라이벌을 만났다! 슈퍼땅콩 대 붕어빵!! 

 

이 책의 주인공 차지수는 내년이면 5학년이 된다. 어렸을 때 두 번, 유치원 때 두 번, 1학년 때 한 번, 3학년 때 한 번 그리고 오늘. 총 일곱 번째 이사를 한다. 이사를 하면 또 다른 학교를 다녀야 하고 처음 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이 부담스럽고 은근히 못살게 구는 아이도 많다. 그나마 이번에는 2학기를 다 마치고 전학을 가는 거라 다행이다. 이사라는 중대한 일을 결정하면서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결정하는 엄마, 아빠가 밉다. 지수는 반에서 키 순서가 항상 1번이다. 그래서 별명은 항상 키에 대한 것이다. 지수는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키티'라는 일기에 기록하며 푼다. 이사는 가는 것이 지수에게만 속상한 일은 아니다. 아빠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친구가 안 갚아서 서울 끄트머리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가고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더 작은 집이다.

 

 

이사 가는 길에 지수의 보물 1호 인형 하이디를 잃어버린다. 이사 갈 집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집주인 뽀글이 아줌마와 인사를 하고 나서 이삿짐을 부린다. 지수가 빗자루를 꺼내 쓰레기들을 한곳에 모았는데 '뽀글이 아줌마의 붕어빵'이 나와 깨끗이 쓸라며 참견을 한다. 나보다 한 뼘은 키가 커 언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하여튼 기분은 더러웠다. 붕어빵이 자신은 5학년이라고 말하며 지수에게도 몇 학년이냐고 묻는다. 지수는 며칠만 지나면 자신도 5학년이 되기에 5학년이라고 말을 하고는 마음에 걸린다. 붕어빵 은혜와의 첫 만남은 지수의 험난한 학교생활을 예고하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날 지수는 오빠와 함께 소원을 빈다.

1. 이사를 안 다니는 것.

2. 키가 크는 것.

3. 치매 할머니가 가출을 안 하시길.

 

 

운명의 장난인가 개학 전 날 지수는 엄마랑 목욕탕에 갔고 그곳에서 은혜를 만나고 내 거시기에 있는 비밀이 발각된다. 불행하게도 나는 은혜와 같은 반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얼굴이 새하얗고 머리는 2 대 8 가르마. 한 마디로 우웩인 이종찬과 짝이 된다.

 

 

최악의 라이벌 은혜와의 만남과 지수에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 종찬이!

이 세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나의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르고 말이다. 별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친구에게 관심이 있기에 별명도 지어주는 것이다. 서로에게 선의의 경쟁자 되고 때론 싸우기도 하고 친구가 힘들 때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며 우정이 쌓여간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기도, 친구와 놀기도, 싸우기도 쉽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집에만 있는 요즘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부모님들도 어릴 적 추억도 떠오르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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