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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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라는 제목과 책 표지가 너무나 예뻐서 끌림이 강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발생하건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은 바로 나다. 그러므로 나의 영원한 친구도 바로 나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만나는 좀 힘겹지만 보람된 시간을 가졌다. 내용이 긴 책은 아니지만, 아주 오랜 시간 이 책을 읽었다. 그만큼 이 책이 주는 생각 덩어리들이 많았다. 이 책은 상담 심리 전문가가 관련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자기 통찰부터 타인과의 관계, 기생하는 감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른네 가지 '심리 효과'를 다루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 자신이 오랜 기간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면서 새롭게 이해하게 된 저자의 인생 이야기도 함께 실려 있어서 이해에도 도움이 되었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위로도 받았다.

  당연히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는다고 믿다. 복제 효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교에서 배운 수학 공부를 복습하는데 학교에서는 잘 풀렸는데 집에 돌아와 평소에 무서워하는 아버지가 옆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데 계속 풀지 못하니, 아버지가 처음 몇 번은 반복해서 가르쳐주더니, 한 시간이 넘도록 문제를 풀지 못하자 결국 벌컥 화를 내며 아이의 연필과 공책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 가는 대로 아이를 마구 팼다. " 이런 바보 같은 놈! 너 돼지 새끼야? 대체 누굴 닮아 멍청해?" 그날 이후, 아이는 아버지를 극심히 두려워하게 됐고 안 그래도 냉랭하던 부자 사이가 더욱 멀어졌다. 아버지를 향한 두려움은 성인이 된 후 증오로 바뀌었고 그는 절대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그러나 얼마 전 초등학생인 자신의 아들이 어렸을 때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고 알 수 없는 불쾌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절대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랬듯 화내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으나, 자신도 모르게 욱하고 화가 치밀었고 이성은 안 된다고 외쳤지만 감정이 먼저 튀어나갔다. " 너 돼지야? 이런 것도 못 해? 왜 이렇게 멍청하냐? 대체 누굴 닮아서 그래? 그는 아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속으로 절망했다.

  그는 일단 아내에게 아들을 맡기고 욕실로 가서 찬물 세수를 하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자신의 마음속 재발한 상처도 더불어 토닥였다. 그리고 아들에게 가서 진심으로 사과했다. 아빠는 자신의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보면 그는 그 시절의 자신에게 사과했다.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아이에게 사과할 때 우리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를 사랑했지만,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사랑인지 알지 못했던 부모 대신 어린 나에게 '상처 줘서 미안하다'라고 사과할 수 있다. 나 또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나는 아이에게 한 소리 하거나, 애써 못 본척해버린다. 마음은 답답하고 힘들지만, 아이와의 관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참는다. 그러나 피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억지로 참고 참다가 작은 자극에 크게 폭발하는 지푸라기 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나도 나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어릴 적 나의 상처를 치유하여 다시는 이런 감정들이 올라오지 않게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또한, 지푸라기 효과도 일어나지 않게 평소 다른 사람에게 싫은 말 하기가 쉽지 않지만, 감정을 쌓아두지 말고 처음부터 기분이 상하면 최대한 친절하게 나의 감정을 표현해야겠다. 이 책은 옆에 두고 자주자주 읽으며 내 안에 감쳐진 나의 상처를 찾아 위로해야겠다.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상처를 찾아 위로하는 귀한 시간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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