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내 정신과 기억 세계에 빙의 되어 쓴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화와 함께했던 유년 시절과 학창시절의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격변했던 감정들이 낱낱히 묘사되어 있는 글. 책 읽는 중간중간 ‘아 이 작가님이랑 소주 한잔 해야할 것 같다'는 욕망이 올라왔다. 이해는 가지만 공감은 할 수 없는 페미니즘적 시각은 차치하고, 그 시절 만화방과 서점을 드나드는게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였던 30대라면 충분히 추억하고 아쉬워하고 아련해지는 책이다.
‘남성적‘ 이라고 불리는 성향을 타고난, 그리고그런 자신의 성향의 표출에 대해 상당히당당한 여자아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개인적특성의 자각이 성적 정체성 즉 ‘남자가 되고싶다‘ 라든가 ‘난 남자야‘ 등으로 연결되지 않고,유전자적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남성적이라고불리는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자연스럽게받아들인다는 점이다."세상에, 똑똑, 지금은 2020년인데 1997년에 이미 이런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쿨핫』 단행본 1권이출간되었을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이 만화를 진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읽은 것은6권까지 나온 고등학생 시절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