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서점 - 똑똑한 여행자들의 도쿄 재발견 Tokyo Intelligent Trip 시리즈 1
현광사 MOOK 지음, 노경아 옮김 / 나무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 도쿄의 서점 - 똑똑한 여행자들의 도쿄 재발견


도쿄의 서점은 지난 번 애월도서관에 갔을 때 대출해왔어요.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데 도쿄의 서점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했어요.

 

목차를 보고 '표지만 보고 골랐는데 참으로 알차네'라는 혼잣말을 하게 되었어요.

 

목차


PROLOGUE 에세이 《숲 그리고 덤불》
INTRODUCTION 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 생각을 확장해 주는 서점 (BOOKSTORES WITH SUGGESTIVE HINTS)

2.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서점(LIFESTYLE REDESIGNING BOOKSTORES)

3. 세계를 배우는 서점(BOOKSTORES TO KNOW THE WORLD)

4. 일상의 예술을 발견하는 서점(ART & DESIGN BOOKSTORES)
5. 보물 창고 같은 동네 서점(BOOKSTORES IN TOWN)
MAP 이 책에 소개된 각 서점의 지도와 주소 


​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건 도쿄의 대표적인 서점 거리인 진보초와 책 속에 소개된 서점들이 있는 아네센, 니시오기쿠보 지역의 이야기와 서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을 현지인의 눈으로 소개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첫 번째 서점 산책길로 나온 진보초에 대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요다 구 간다 진보초와 그 주변은 160곳 이상의 헌책방, 세계 제일의 고서점가다. 진보초로 가려면 지하철 진보초 역에서 내려 가는 것이 제일 가깝지만, JR 중앙선 오차노미즈 역에서 좀 걷는 것이 좋다. 메이다이도리로 약간 내려가 신호등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면 노키도리가 나온다. 가을이 깊어지면 낙엽이 바람에 ..조용한 골목이다…. p 36  글. 오카자키 다케시


앞서 소개한 내용은 산책길MAP을 통해 지도와 함께 소개된 카페나 음식점, 서점 등의 정보와 주소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서점이 추천하는 책의 내용이 정겨웠습니다. 그곳의 주인장이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추천한 책은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들인 것이 아쉽지만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평을 쓰기 전에 우리나라에는 서점을 소재로 한 책이 얼마나 있을까?하고 찾아봤습니다. 일전에 월간 샘터에서 본 적 있는 <술먹는 책방 동네서점 북바이북> 같이 서점 한 군데에 대한 책은 있는데 제가 못 찾은 것인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동네서점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좀 더 가까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 소개된 작은 서점, 서재, 북카페는 대부분 서울에 있는 서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울 이외에 지역에도 숨겨진 중독성 있는 작은 서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가까이>는 책 한줄로 남긴 적이 있어요.

http://blog.naver.com/mingbang/220090547708
[책.한줄.]좀 더 가까이-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지성과 감성의 통로, 모두가 좋아서 하는...
좀 더 가까이 작가 김태경 출판 동아일보사 발매 2010.12.20 리뷰보기 언젠가는 책과 사...
blog.naver.com본문으로 이동


PART 3.  세계를 배우는 서점에 나온 <후루홍유기 루로도>서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글쓴이가 판매할 책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냐고 물었다고 해요.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루로도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져온다는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점 주인장은 "너무 열심히 고르지 않기"위해 신경 쓴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너무 열심히 골라서 판매자의 주장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손님의 고르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보람까지 빼앗게 됩니다. 조금은 틈도 있고 엉성해야 손님의 생각과 사상이 끼어들 여지가 있지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한 후타미 씨는 "이제 아는 것, 보는 것은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시간을 들여 와주신 분들이니 언제나 진지하게 임해야겠지요.", "삶에 필요한 것은 경험과 상상력입니다. 그것을 얻으려면 화면에 보이는 불확실한 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있는 실제 세상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용은 물론 무게와 냄새, 촉감을 느끼며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라며 감동하는 곳. 언제까지나 그런 만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남고 싶습니다."(p 74~75)


책 속에 후타미씨의 말을 그대로 옮겼어요. 전자책과 어쩌면 깊은 연관이 있는 저이지만, 책이라는 것, 콘텐츠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것은 서점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북 246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주인장인 쿠로사키의 말이 공감되었어요.

"저 혼자만 책을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가, 편집자, 영업사원, 서점, 그리고 독자까지, 책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책은 매개체일 뿐, 진정한 주인공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BOOK246의 이벤트 역시 책을 통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계를 강화할 목적으로 개최되는데 그 목적이 잘드러나는 이벤트 중 하나가 3개월에 한 번찍 열리는 '책 선물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궁금하시죠~. <도쿄의 서점> 책 속에 답이 있을 겁니다.


​PART 3 '서점이 추천하는 책.'에서는 여행서점 노마드의 점주인 가와타 씨가 추천한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후지와라 신야의 <메멘토 모리>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책이니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PART 4. 일상의 예술을 발견하는 서점 : 림아트

​림아트라는 서점은 에버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작은 가게 중 하나인가봅니다. 이 거리는 고도구, 의류, 잡화를 비롯한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iimArt는 2005년부터 낡은 가구와 예술 중심의 헌책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헌책과 신간을 동시에 취급하는 책방으로 변신하였다고 하는데요. 이곳의 주인인 나카지마 유스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인터넷이 생활에 깊이 침투한 결과, 정보를 전하는 미디어로서 책의 역할은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이라는 형태를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것도 있죠. 그런 주제에 진지하게 힘하는 출판사의 책은 역시 매력적입니다. 그런 책을 직접 펼쳐서 읽을 만한 장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중략) "지금 출판업계와 서점업계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오프라인 서점만의 매력과 의의를 인정하는 독자도 분명 있습니다. 이 매장을 통해 그것을 느낄 수 있었죠. 책의 매력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그러니 서점도 시댄의 변화를 반영하여 그 방법을 계속 바꾸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SNS를 통해 알게된 몇몇 서점이 생각났어요. <북앤일러스트>와 <퇴근길책한잔>입니다.

​'북앤일러스트 Books&Illusts bookshop' 는 작은 출판사 책과 개성 넘치는 독립출판물, 일러스트를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북클럽 모임과 인디자인 워크숍도 진행하더라고요.

북앤일러스트 : https://www.facebook.com/Books.Illusts

 


​'퇴근길 책 한잔'은 '북바이북'처럼 술과 책이 있는 동네책방입니다. 이곳에서도 독서대화모임과 책 한잔 상영회도 진행하더라고요.

퇴근길 책한잔 : https://www.facebook.com/booknpub

술과 책이 있는 동네책방 퇴근길 책한잔


​서울 살때는 대형서점만 알고 살았는데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 있었네요. 물론 제주도에도 소심한 책방과 라이킷 같은 특색있는 서점도 있고, 서점에서 즐기는 인문학 강연회가 있는 남문서점이 있어 위안을 삼고 있지만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그리고 아직 소심한 책방과 라이킷은 방문하기 전이라 늘 마음으로 가고 싶은 곳 목록에 담아져 있고요.

다시 <도쿄의 서점> 책 속의 이야기를 이어갈께요. 서점에서 책과 만난다는 것 인터뷰 내용 중에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

하비 요시타카라는 분이 한 이야기입니다. '독서'는 결코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란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책에는 읽자마자 효과가 나타나는 즉효성도 없고요. 그러니 마음에 와 닿는 책을 발견하면 '잘 씹어가며'읽어서 내 피와 살로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생활에 조금씩이나마 변화가 나타나니까요. 어떤 의미에서 책은 비효율적인 미디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독서란 식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맛과 분위기, 식사를 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독서도 그렇게 자유롭게 즐기면 어떨까요?

책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없는데 혹시 다른 다른 사람에게 반드시라는 말을 붙여 추천한 적은 없는지 반성해 보았어요. 그리고 하비 요시타의 말처럼 '잘 씹어가며, 읽는다. 책을 어떻게 읽어 나가야 하는지 깨달음까지 얻었어요.

 

​이 책은 서점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시작에서 그 서점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 같아요. 그냥 페이스북 친구로 알았던 서점들이 도쿄의 서점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서점 나들이도 적극 추천해요. 제가 소개한 <북앤일러스트>와 <퇴 근 길 책 한 잔> 책방에도 한번 들러보시고요. 제주지역 여행하시는 분들은 라이킷, 남문서점, 소심한 책방도 들러보시고요.

​그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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