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 수업론 : 난관을 돌파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 아우름 5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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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우치다 타츠루 / 청소년 추천도서, 교육철학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책을 보고 처음에 제목을 '배움은 어릴수록 좋다' 라고 읽고, 책을 천천히 읽기 전까지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맴~맴돌았어요. 속으로~음...뭐 어릴수록 좋다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냐? 이렇게 이야기 하였죠.

 

샘터 아우름 시리즈 5번째 책.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이 책을 읽고 쉽지 않은 글이다 싶었습니다. 우선 저자 소개를 보니 우치다 타츠루는 문학, 철학, 정치, 문화, 교육 등을 넘나들며 번뜩이는 통찰력을 보여 주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교육가, 문화평론가이다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그래서...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던 것이였어요. 

 

아자.!!


 

마음을 가다듬고, 첫 장을 펼쳤습니다.

 

수업(修業 ):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 것.
또는 무엇을 배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을 가르쳐 줄지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

이 책의 원 제목은 <수업론>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꽤 '반시대적'이고,'시대착오적'이라 평하는 책이지만 꽤 잘 팔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해 했는데요. 어찌될런지~^^

​차례는 아래와 같아요.

​여는 글. 한국독자들에게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

0장. 초보 수업자를 위한 안내서

1장. 난관을 돌파하는 삶의 자세. 하나

무도와 수업, 두려워 말고 머물지 말고

2장. 난관을 돌파하는 삶의 자세. 둘

명상과 수업,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능력

3장. 난관을 돌파하는 삶의 셋.

신앙과 수업, 살아 움직이는 몸에서 꽃피우라

닫는 글 세상에서 가장 약한 무도자가 살아가는 힘

 
목차를 보면 책 내용이 연결되는 것 같으면서도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닫는 글에 저자가 쓴 말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상의 3장을, 각기 다른 독자를 상정하여 썼기에 ...라고요.
 
 우치다 타츠루는 '수업'의 의미를 다양하게 이야기 했는데요. 저는 그 중
"결승점을 알 수 없는 미지의 트랙을 달린다" 라는 부분을 읽고 수업이라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그는 먼저 '트레이닝'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동일 선상을 그저 앞서 나가고 그 노력의 성과가 거리나 시간이라는 수치 형태로 나타난다는 의미, 즉 "준비, 출발"이 신호로 달리기가 시작되고, 동일한 트랙을 빙글빙글 돌며 시간을 겨룬다는 의미라면 '수업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요.
 
수업은 달리는 동안에 '나만의 특별한 트랙'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는데 새로운 트랙, 다른 코스를 달리게 되고 어느 정도 수준이 높아지면 또 다른 트랙을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라고요.
​​
​트랙은 매번 길이도 감촉도 제각기 다를 것이데 본디 '어디를 향하는지'가 다르다고 합니다. 열심히 뛰고 있다보면 아무도 없는 곳을 홀로 달려 함께 트랙을 함께 달리던 경주 상대가 어디로 갔는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는데 수업이라는 건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수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그것을 '해낸 뒤'라야 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타인에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남에게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남과 우열을 비교하고 강약이나 잘하고 못함을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저자는 수업은 상업적인 거래와는 다르다고 이야기 합니다.

'노력을 대가로 내놓으면 사용 가치가 명시된 '상품'을 건네받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로 시장과 상품밖에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수업이란 어떤 것인지 이해시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업을 무도와 접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최강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건 무도나 학문이나 다를 것 없지요. 이 책에서는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하면서 최강이 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적을 잊고, 나를 잊고, 싸우는 것의 의미를 잊었을 때 비로소 사람은 최강이 됩니다.

최강의 신체운용은 '지켜야 하는 나'라는 관념을 포기했을 때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p.61.

배움을 어리석을수록 좋다 2장에서는 명상과 수업,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능력을 소개했는데요.

저는 명상이란 적절한 액자를 고를 것 중에서 어떤 상태가 명상인가?를 액자를 통해 설명하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세계적인 명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봤을 때 액자를 간과한 사람이라면 그것을 벽 문양이라고 생각하고 걸작을 놓칠 것이라는 것이죠. 또 실제로는 '그림'에 가려져 벽문양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가 그곳에 본 것은 '벽 문양'도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때문에 액자가 필요한 이유는 액자를 간과한 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는 데 있어 늘 '액자는 어디인가'라는 물을을 출발점에 둬야 한다고 하네요.

 

 

이 책은 앞서 말 했듯이 하나의 흐름으로 책 내용을 이해하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각 장을 따로 또 그 안에 있는 소제목을 따로 놓고 읽으니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되었습니다.

 

무엇을 배우거나 일을 해 나갈 때 난관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의 자세를 어떻게 하면 되는 지에 대해 무도, 특히 합기도를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주변에서 '묘한 놈'이였다고 합니다. 방한적이고 공격적인데 달변가이고, 매우 활동적이고, 누구든 개의치 않고 덤벼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이렇게 살다가는 조만간 터무니없는 일을 당할지 모르겠다'라는 불한감을 가지고 있었데요. 누군가 이런 삶을 멈추게 해주었으면...하면서요.

서유기 속 손오공이 삼정법사를 만나 머리에 '금고아'라는 금속 띠를 두른 것 처럼 그의 머리에 '금고아'를 채워 줄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25세 때 합기도의 다다 히로시 선생님과 만나면서  합기도라는 '뭔지 모르는 것'을 수업하게 되었다고요.

합기도 선생님이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 대단함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하지만 수업이라는 건 수업을 하는 주체인 자신이 점차 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제 '알았던' 것을 오늘이 되어 '알 수 없게'되기도 하는 것이기도하죠.


 


젊은시절 '자유롭고 싶고, 내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다'라는 꿈은 좋은 것이지만,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욕망과 개성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혔던 있는 사람에게는 자유도 개성도 '아무래도 좋은'것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질펀하여 바람이 잘 부는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수업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나'라는 감옥에서 벗어났기에 다른 젊은이들도 수업의 길을 선택하여 그 청량감을 경험해 보길 권하고 있지요.

 

다음 세대가 묻습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요?"

 

우치다 타츠루가 답합니다.

"무지란, 변화를 방해하는 힘입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어제에 안주하지 마세요.

지켜야 할 나를 버릴 때 천하무적이 됩니다."

 

 

​쉬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니 가슴 속에 묵진한 무엇인가가 생겼습니다.

천하무적까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꼭 기억하고 싶습니다.

무지를 이겨내자. 내일을 걱정하지 말자. 어제에 안주하지 말자!라고요.

그러고보니 저희집 표어!

일단은 무언가를 가능하게 만들 것.

그런 후에야 가능성이 생긴다.

이 말과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물방울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물방울 서평단 6기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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