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 (양장) - 진리, 성경, 역사, 해석
앤터니 티슬턴 지음, 박규태 옮김 / IVP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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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티슬턴,[조직신학-진리,성경,역사,해석],박규태 역.(IVP 2018)

글_김용기

오늘날의 여러지평을 이어주는 티슬턴의 [조직신학]

신학해석학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사람이 바로 티슬턴이다. 해석학이라는 분야는 오늘날 해석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과 텍스트 해석의 다양성은 해석의 종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티슬턴이 이루어낸 공은 크다고 할 수가 있다. 특히 ‘전이해’, ‘전통’, ‘해석학적 순환’등 이러한 해석학적 단어들은 그가 쓴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 <성경해석학개론>, <두 지평>에 잘 녹아나 있다. 그의 책은 철학적 해석학과 신학적 해석학을 바탕으로 서술이 되어 있어서 철학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접근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까다롭다면 까다롭고 방대하다면 방대한 학자가 조직신학 책을 쉽게 펴냈다니, 그 내용이 그 내용이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모든 추천사에서 써놓았듯이 글을 간결하며 성경신학자답게 주해도 쉽게 설명을 잘 되어있었다. 티슬턴의 책에서 필자는 몇가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판넨베르크 조직신학처럼 머리를 싸매고 읽으면서 그가 문제제기를 하는 점과 그가 어떻게 신학을 망라하고 있는지 촘촘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며, 또 <제일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해석학적 조직신학을 쓴 케빈 벤후저처럼 설명이 너무 축약되버리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학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해석들과 관점을 나열하면서도, 성경주해도 엄청 간결하고 깊이 잘 꿰어내고 있었다. 그는 서문에서 쉬운 개론책으로 조직신학책을 써내기를 바랬다고 했는데, 그가 의도한 바대로 단연 개론책을 추천한다면 티슬턴 책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형식과 문제제기만이 가득한 형이상학적이거나 너무 전문적이거나 현란한 글이 아닌 처음 신학을 접하는 이들에게도 친근한 언어로 서술이 되었다는 점과, 여러 측면들을 다루는 것들이 느껴졌다. 그리고 번역도 깔끔하면서 읽기에 편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던것 같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그는 서문에서 학교별 한학기 수업이 15주정도인것을 감안하여 그렇게 구성을 했다고 밝힌다. 1장은 방법론이고 2-5장은 신론, 6-7은 인간론, 8-10은 기독론, 11-12는 성령론, 13장은 교회론, 14-15는 종말론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방법론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의 방법론이 이 책의 전반에 걸쳐서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티슬턴의 책을 접근하기전에 먼저 그의 방법론을 간략하게 숙지하고 있는다면 나머지 부분도 쉽게 읽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그의 방법론을 중점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 티슬턴의 방법론

그의 책을 알려면 먼저 그의 방법론을 알아야 한다. 그는 1장에서 그의 방법론을 서술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그의 해석학의 책들을 읽어본다면 알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한 내용들을 그는 압축을 해서 다시 재정리를 하고 있는것 같다.

늘 그렇듯 조직신학책이나 철학책을 읽을 때에 가장 중요한것은 프로레고메나이다. 즉 서문과 그의 방법론과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다음 글을 읽을 때에 그가 강조하고픈 방향과 그 글이 어떠한 관점으로 서술이 될지 알 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1장은 그의 책을 깊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나갈수 없는 분야이다.

1장의 제목은 방법과 진리이다. 그 제목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가다머의 책 <진리와 방법>이라는 책 제목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다머의 책에서 진리를 찾는 대립적 방법론이 그의 글에서는 부정신학의 개념이 스쳐지나가듯 등장을 한다.

그는 조직신학이 신앙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해가 필요하며 철학적 고민도 함께 들어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그래서 사용하는 방법과 진리에 대한 방법론이 이 책을 이해하는 개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그의 핵심적 개념 화행, 해석학, 사회학, 문학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먼저 화행이라는 개념은 오스틴에 따르면 “무언가를 말하는 가운데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것으로서, 무언가를 말함이라는 행위와 대비되는 것”(45p) 이라고 말한다. 즉 내가 무엇인가를 말할때에 그것은 내가 말한대로 의무과 약속을 부여하는 행동을 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성경의 대표적인 예로는 언약이 될 수가 있다. 그는 언약에 따른 약속을 하실때에 자신의 자유를 제한하신다. 즉 자신의 말씀으로 말미 암아 자신도 ‘제한받거나’ 제약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계속해서 화행이론을 토대로 조직신학을 서술해 나가고 있다.

둘째로는 해석학이다. 성경을 해석할 때에 해석자의 전이해와 텍스트에 민감해야 하며 이것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함께 이루어져야 가는 대화임을 그리고 이것이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한다.

셋째로는 자연스럽게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대화이고 삶이라면 사회학으로 연결이 된다. 즉 우리의 삶은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코클리가 말하는 인간의 삶 전체가 지닌 사회학적 측면들과 더 폭 넓은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호소한다. 신학은 결코 삶과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52p)

마지막으로 그는 언어학과 문학이론과 관련 시킨다. 이 언어학과 문학이론은 은유와 내러티브의 영역이 있는데, 내러티브는 신학적 본질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마가복음의 이야기에서 ‘즉시, 곧’ 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euthys를 자주사용하는데, 이 그리스어는 베드로의 고백이 나올 때 까지 32회 등장한다. 이어 내러티브는 속도를 늦춰 중간 속도로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수난 사건에 이르러서는 슬로 모션으로 묘사한다. 이것은 왜곡이 아니라, 십자가와 수난이 전체 내러티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것이다(p53) 즉 이러한 것들은 내터티브와 문학이론에서는 잘 발견할 수 있으며 ‘낯설게 하기’와 ‘독자 반응 이론’과 ‘내러티브 세계’는 아주 중요한 자원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분야는 은유와 상징역시 그러하다. 이러한 것들은 성서학과 조직신학에 이바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이러한 강조점은 마지막 종말론에 가서까지도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학적 요소들의 모든 영역은 그리스도인의 제자도로 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추구할 때 하나님과 더 깊은 사귐으로 나간다고 설명한다. 이제 이러한 방법론들을 토대로 더욱 더 깊은 사유로 우리를 초대할 것이다.

읽으면서...

그가 강조하는 중점은 오늘날 우리들의 상황과 동떨어지지 않는것이다. 그래서 그는 해석학을 더욱더 강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의 글을 전체적으로 읽다 보면 1장에서 서술한 방법론에 맞추어서 여러 학자들을 앞뒤로 배열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더 나아가 학자들을 간략하게 정리함으로써 각자의 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성서학자 답게 성서의 이야기도 아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조직신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성경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덜 들었었다. 그 점에서는 아주 성경신학과 조직신학과 그의 방법론이 적절하게 조화가 되었었다. 그러한 점에서 조직신학은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티슬턴의 책에서 보여준다. 그가 '두 지평'에서 이루어 내고자 한 조화가 이 책에서도 여실 없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그의 책은 밀리오리의 은혜로운 서술과 푈만의 학자들의 비교가 적절히 배합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의 방법론의 전제로 인하여서 이 짧은 조직신학의 챕터내에 간략하게 서술을 해야 하다보니, 처음에 논증되어야 할 전제들과 중간중간의 논리와 결과들이 많이 생략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깊은 논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답답하거나 글의 행간이 많이 생략되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나,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책을 시작으로 신학을 하는 그리고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모든이들에 해야할 역할을 출발점에 두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을 직접 읽어보아야 그의 깊은 사유와 내용의 풍성함에 놀랄 수 있을 것이다. 


본 글은 IVP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해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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