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의 역사 -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책세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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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읽어보았다

나 역시 그런데 나는 출근을 위해 6시에 일어난다.
집은 인천이고 회사는 동대문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너무 먼 것 같기도 하고 시간도 아까워 조금 가까운 곳으로 옮겨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서울의 집값은 힘들었다.
그래서 참고 다니는 중이나 다른 분의 출퇴근 길 얘기를 들어보면 나는 양반이다
동료들이 들려주는 것은 지옥철에 관한 경험부터 러시아워의 교통정체까지 직장인의 경첨은 다양하다.
어려서 기억은 잘 안 날 수도 있지만 어릴 때 유치원 등하교 경험, 학교 다닐 때의 스쿨버스나 등하교 경험까지 합치면 출퇴근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많이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1부에서는 통근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고 발전했는지 나오고
2부에서는 현대의 출퇴근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3부는 미래의 출퇴근과 교통수단의 발전 같은 것들을 말한다

 

처음에 통근은 영국에서 일터와 거주지를 분리하면서 나왔고 가장 큰 이유는 위생 때문이었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철도가 주를 이루었는데 처음에는 시간도 잘 맞지 않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위험했다.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계 수요가 늘어 시계 제조 혁명이 일어난 것이나 기차에서 상대방과 원치 않는 대화를 피하기 위해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다 보니 문자 이용능력이 늘었다는 게 재미있다.

 

여기서 새로운 수단으로 등장하는 게 자동차인데 미국과 영국의 발전 과정이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장려했고 영국은 망설였다 보니 나중에 자동차산업의 발전에 많은 차이가 난다.
아마 땅 넓이 차이에 따른 필요성이 있냐 없냐, 철도 산업의 발전 정도, 자동차 운영 기반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7장 내용도 좋았다 미국, 영국만 나오는 줄 알았더니 중국과 러시아 공산주의 국가의 통근도 소개하면서 주로 오토바이, 자전거 두 바퀴로 움직이는 것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이제 2부 내용인데 러시아워와 지옥철, 푸시 맨에 관한 내용이 있어 친숙하게 읽을 수 있다.
일본, 인도에 관한 내용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와서 놀랐다.
현대 내용이니 공감 가는 것도 많았는데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되는 치한이라던지 노상 분노에 관한 문제도 나오고 통근 수단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얘기가 특히 좋았다.

 

3부에는 자택근무, 구글 무인운전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은 자동차가 출퇴근의 대세를 유지할 것이다.
하이퍼 루프 개발 내용도 나오는데 좀 시간이 지나면 순간이동도 개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책은 나도 장거리 출퇴근 자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오히려 지금의 내 출퇴근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생길 정도였다.
인도에서는 신성시하는 암소를 포함해서 48종의 운송수단이 오간다고 하니 말이다.
통근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나쁘게만 생각해왔는데 저자가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을 다시 해보았다.
통근을 하고 일을 하면서 돈을 받아 가정을 꾸리고 애도 키우고 하니까 승리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통근이 고된 노동을 벗어나게 해주고 자신의 세계를 개조할 자유를 상징했기 때문에 힘듦을 한탄하기보다는 초장기 통근자들의 개척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기왕 출근하는 거 기분 좋게 하면 어떻겠냐라는 긍정주의에 관한 말로도 들리는데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은 출퇴근자들 좀 생각해보고 정책을 세웠으면 한다. 교통정책이든 부동산 정책이든 출산 정책이든 뭐든 말이다.

 

출퇴근 시간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우리나라는 꼴찌를 다투고 있고 출퇴근은 개인적인 문제이면서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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