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판타지 소설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전민희 작가. 내가 책을 구입할 때면 그 이름은 그 자체로 '신뢰'이다. <아키에이지 연대기>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게임과 연관되어있기에 여러가지 이해타산과 맞물려 단순히 게임홍보용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우려는 전작인 <전나무와 매>를 읽는 순간 싹 날아갔고, 그 만족감은 <전나무와 매>의 3년 후를 다룬 <상속자들>에서도 이어졌다.

<전나무와 매>가 폴리티모스(진)와 키프로사(로사), 두 명의 배경을 만들고 그 배경으로부터 성격을 형성했다면 <상속자들>은 그 두 명이 각자의 성격으로 말미암아 서로 얽히는 이야기이다. 두 명에 비하면 비중이 적었지만 키프로사의 동생 오키드나(나나)도 눈여겨 볼 존재이다. 비정상적인 성장속도와 알 수 없는 능력 등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대시키며 이야기의 변수로 작용한다.

<상속자들>에서는 아직은 (상)권 뿐이라 많은 것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든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야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