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살아낸, 끝날 수 없는 생존의 기록
김잔디 지음 / 천년의상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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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인. 그 단어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아직도 여성의 인권이, 권력이 80-90년대와 별 다른 것 같지 않아 절망스럽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며 많은 단체와 국민들이 이전과 같지 않음에 가슴 벅찼다. 용기를 내 책을 쓴 저자에게 고맙고, 응원한다. 이 책을 내 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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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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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스라이팅은 일상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스며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혹은 나에게 행해지고 있을 지 모를 가스라이팅의 형태와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이 책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써 아이에게도 좋은 이야기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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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 서른에야 진단받은 임상심리학자의 여성 ADHD 탐구기
신지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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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이 ADHD가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성인이 된 이 후 마주하게 된 자신의 ADHD증상에 대해 연구하고, 다루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사실 ADHD는 남아들이 유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여성이 ADHD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과잉행동이나 충동형이 남성이 우세하다고 하면 여성은 부주의형이 유세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여성들도 ADHD로 고통받고 있었다. 하지만 기질과 성격의 문제라는 오해를 받거나 우울장애 등으로 오인받기도 하였다.

 



여성 ADHD는 남성 ADHD와 극적으로 다른 양상으로 발현된다

남성의 증상이 과잉행동을 내보이는 것과 달리

여성의 증상은 부주의하고 구조화를 어려워하는 양상으로 발현된다.”

-앨런 리트만 Ellen Littman-

 


이에 저자는 정신건강전문가의 편견, 특히 전통적인 성역할과 편견에 기반한 젠더편향이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정과 교실도 마찬가지로 양육자나 교육자의 성고정관념과 기대, 오해로 여성 ADHD는 진단이 누락되거나 과소진단, 오진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ADHD인 줄 모르고 자라난 여성들은 잦은 실수과 느린 일처리 속도 등으로 부정적인 자기상이 형성되고 이는 생애 내내 지속되며 심리적 손상이나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아 정체감이 불명확해지고,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며, 학습된 무기력으로 새로운 목표 등을 설정하지 않게 된다. 이로 자신의 운명을 다른 사람이나 운에 맡기는 등의 행동을 자신을 가스라이팅 등에 노출되게 하기도 한다.

 


인생을 주도대로 살아내기 위해 ADHD로 인한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방법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는데, 사실 임상에서는 통합적인 접근을 추천하고 있다. 아동의 경우는 대부분 약을 먼저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에 부모들은 약물이라는 것에 걱정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약을 먹지 않고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심리적인 기반이 무너지는 것보다는 약으로 조절하며 생활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ADHD치료제의 대부분은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 가운데에서도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또한 정신과에서는 각자에게 적합한 양을 찾기 위해 적은 양으로 시작하여 점차 증량해가는 방식이며, 적절한 용량을 처방받았을 때 최고 70%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괜찮아졌다고 약물복용을 갑자기 중단할 경우, 극심한 졸음 등의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약물은 충동성이나 과잉행동, 부주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령에 비해 뒤처진 구조화, 조직화 능력, 시간관리능력이나 학업/사회적 기술은 약물로 향상되기 어려움으로 이는 인지행동에서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저자는 책 후반부에서 일상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저자가 행한 13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약물 및 기분 등을 적어둔 일기도 수록되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자신의 경험으로 시작하며 ADHD의 진단, 남녀 비율, 치료방법,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방법 등에 풀어내고 있어 실제 임상에서 부모상담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 내가 맡고 있는 여아가 ADHD 진단을 받으면서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였던 일이 생각났다. 모는 아동에 대한 걱정이 많아 검사를 자주하시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어머니의 작은 의심으로 비롯된 아동의 치료 전환이 앞으로의 삶에 많은 변화를 이끌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은 행동에도 진단을 내리고 의심을 하는 것 역시 위험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예리한 시선을 가지며 전문지식을 쌓아가는 것, 이는 많은 아동들을 만나는 치료사로써,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젠더 논쟁이 있어 읽으면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반은 여자고 세상의 반은 남자이다. 조화는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성을 나누어 생각하기보다는 같은 인간적인 접근으로 소리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ADHD 여성들에 가정,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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