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살롱 2 : 검은 그림자의 정체 - 내 안의 모든 감정을 안아주는 방법
아이들의 감정을 가져가는 대신 소원을 들어주는 기묘하고 매혹적인 미용실 이야기인데요.
판타지적인 설정 뒤에 숨겨진 묵직한 메시지가 어른인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 기묘한 미용실, 감정을 주고 소원을 사다
이 책은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시크릿 살롱'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그 아이가 가진 특정한 '감정'을 대가로 가져갑니다.
소원만 이룰 수 있다면 슬픔이나 미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쯤이야 없어지는 게 더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유혹적인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과 아이들은 각자의 고민과 소망을 품고 이 살롱의 문을 두드리게 되죠.
나쁜 감정을 주고 소원을 얻다니 이건 너무 좋은 것 아닌가요?
★ 나쁜 감정은 정말 없어지는 게 좋을까?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저 역시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맞아, 나한테 있는 우유부단함, 열등감, 그리고 욱하고 올라오는 화 같은 안 좋은 감정들을 누가 쏙 가져가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지면 매일이 평화롭고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미용실에 감정을 맡긴 아이들의 삶이 어딘가
비틀어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뻐지고 싶고 인기가 있고 싶어 열등감을 주고 인기를 얻은 지율이, 갑자기 얻은 인기를 주체하지 못한 지율이는
소원을 바꾸고 싶었지만 바꾸지 못한 체 올라에 게 자만심을 얻어 버리게 되고
결국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고, 진심으로 후회하게 되지요.
◆ 모든 감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책 속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깨달은 것은 "세상에 쓸모없는 감정은 없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던 우유부단함은 신중함을 뜻하기도 하고, 열등감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성장 동력이 되기도 하며, 화라는 감정은 부당한 것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방어기제가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그 감정들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결국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감정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조절하며 지내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