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 -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지음, 김형석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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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번스타인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교육자, 작가이다. 뉴욕 필하모닉의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워낙 잘 알려졌기에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음악 활동 자체만으로도 참 훌륭한 업적을 남겼는데, 음악을 주제로 한 강연과 텔레비전 프로그램까지 직접 진행하며 클레식 음악의 대중성에 앞장섰다니.. 가히 만능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부 <상상의 대화>에서는 상상속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번스타인의 음악적 성향과 그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해 엿볼 수 있다. 사실 예술은 무엇이라고 단정짓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차없이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대화문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그 느낌을 이해하는 것이 괜찮은 접근이라는 생각이 든다.

2부에서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직접 쓴 <옴니버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방송대본을 엿볼 수 있다. 베토벤, 재즈, 미국의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을 수많은 악보와 지휘자의 지휘법을 나타내는 그림 등을 통해 소개한다.

특히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베토벤이다. 베토벤은 알려진 바와 같이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한 음악가이다. 머리에 악상이 절로 떠올라 술술술 적어 나갔던 천재 음악가 모짜르트와는 대조적으로 베토벤은 그의 악보가 수없이 많은 수정을 거쳐 거의 알아볼 수 없을만큼 너덜너덜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수없이 고쳐진 그의 악보를 보며 그의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그가 기록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 가운데 폐기된 것들을 다시 연주해보며 그의 고뇌와 발전을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었다. 그가 처음 시도했던 아이디어는 형편없을 정도였지만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면서 그 보잘것 없던 아이디어는 진화를 거듭하게 되고 마침내 귀중한 인류의 문화 재산이 되었다. 이렇게 베토벤을 만나게 되니 문득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어 숨고 싶기만 한 나, 이런 나도 목표를 갖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다면 언젠가는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멋진 여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악기를 배우며 음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작은 관심에서 시작해 가볍게 읽게 된 책- <음악의 즐거움>을 읽으며 가벼웠던 마음은 어느새 음악의 매력과 음악에 대한 더 큰 호기심으로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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