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류시화님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입니다.
중학교 시절, 교실 뒤편에 덩그러니 꽂혀있던 이 책을 무심히 집어들었다가
이틀동안 꼬박 책에 빠져 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었는데도
한줄한줄 다시보고 음미하고 책 안에 살아있던 수많은 능청스런 순수한 도둑님(?)들을 떠올리느라
당장이라도 인도로 떠나고 싶던 기억이 있습니다.
돈을 훔쳐 놓고도 씩 웃으며 당신의 운명 탓이라며 능청을 떨던, 저자를 당황하게 그러나 결국 웃어버리게 만들던,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여행기 였습니다.
책을 보며 그곳의 내음, 사람들이 얼굴이 망울망울 떠올라 당장 인도를 가로지르는 기차에 몸을 실고픈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