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결국 혼자라는 사실과, 이 세상은 혼자만 사는 게 아니란 사실을 - 동시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모순 같은 말이지만 지금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즉, 어쩌면 인간은 - 혼자서 세상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인 게 아닐까.
‘인간은 혼자서 세상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인 게 아닐까.‘
언뜻 말장난 같지만 난 대체로, 이 말에, 공감한다. 밀폐된 공간보다 북북적한 곳에 혼자 있을 때 더 외롭다. 집에서 혼자 먹을 때보다 떠들식당에서 혼자 먹을 때 더 외롭다. 침대에 엎드려 노트북으로 영볼 때보다 극장에서 혼자 볼 때 더 외롭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평소보다는 크리스마스나 연리스마스나 연말 같은 들썩거리는 시기에 혼자 있으면 더외롭다. 세상은 모두‘
은 모두 쌍쌍이 또는 가족 단위로 삼삼오오 줌같은데, 그런데 나는그런데 나는 혼자인 것 같을 때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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