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과학사

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서 일주일 간의 계획표를 세워도 하나 못해 하루도 자신의 생각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직장에서는 수많은 변수가 생기고, 일상에서도 갑작스러운 사건사고에 머리를 뜯는 순간들이 많다. 하물며 1년 뒤의 일을 예측하거나, 5년 후의 삶을 계획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이뤄내기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하루하루를 멋지면서도 엉망진창인 시간으로 만드는 바로 그 '사건사고'인 경우가 많다.

인류사를 뒤바꾸어놓은 과학적 발명과 발견 또한 마찬가지이다. 에디슨이 천 번에 가까운 실험 끝에 필라멘트를 통해 백열전구를 만든 것과 같이 지독한 노력을 통해 결실을 얻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많은 경우 위대한 발견은 우연 또는 우연이 한가득 연결된 필연을 통해 이루어지곤 한다.

<뜻밖의 과학사>는 이처럼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과학적 발명과 발견에 얽힌 우연 가득한 사건사고를 소개한다. 이른바 우연의 과학사, 사고의 과학사라고도 할 수 있는 우연적 발견 중에는 말그대로 사건인 경우도 있지만 학자 본인이 기울인 엄청난 노력으로 인해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우연 또한 많았다. 수백 번에 걸친 실험 끝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토록 열성적으로 노력한 끝에 실험실을 정리할 정신도 없이 집에 갔다가 발견하게 된 신약 성분이나 화학물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삶은 그 자체로 우연이며, 삶에 대한 열망은 우연조차 필연으로 만드는 신비한 여행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짤막한 이야기를 통해 과학사에 얽힌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위대한 과학사 또한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았듯이, 자신의 인생 또한 가끔씩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 덕분에 더욱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인생 또한 '뜻밖의 시간' 그 자체이듯이.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 -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리더의 첫 번째 조건
변형균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농업혁명, 산업혁명, 인터넷혁명을 이어 4차산업혁명이 전 세계를 뒤바꾸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 또한 이제는 옛것이 되었다. 지나치게 빠르게 흘러가는 기술발전의 흐름 속에서 어제의 혁명은 오늘의 유물이 되어 수많은 기획자와 개발자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속에서 혜택을 보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이다. 코로나가 창궐할 무렵 급격하게 발전한 언택트 문화는 안그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비대면 서비스와 IT 기반의 산업을 지수함수의 속도로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고, 쇼핑하고, 심지어는 옷이나 신발 같은 것들을 체험한다. AI는 여기에 더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있다. 몇 번의 검색만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스스로보다 완벽히 파악하여 추천 광고를 띄운다. 이제는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하는 시대이다. 물음으로서 최적의 답을 확인한다. 여러 검색결과 중 적절한 것을 찾거나, 짜맞출 필요조차 없다. 가장 완벽한 답을 그냥 볼 뿐이다. 인류가 겪어온 혁명의 길을 되돌아보자면 오늘날처럼 빠른 시기는 없어보일 정도이다. AI 혁명은 이토록 매섭다.

<통찰하는 기계 질문하는 리더>는 AI 혁명이 시작된 2020년대를 맞아 AI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개편되고, 변혁되고, 심지어는 파괴되는지를 조명한다. AI 시대가 비추는 명과 암, 그리고 시대상의 변화는 모든 현대인에게 필요하다. 그 어떤 직업군에 종사하든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되려, 예상과는 달리 대체되지 않는 사람들 또한 있을 것이고 소위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대체 불가할 것이라 여겨진 군집이 통채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혁명의 방향성을 쉬이 예측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기업을 경영하고,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는 더욱 시대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AI를 통해 사회의 모든 군상이 어떤 생각을 지니게 되는지를 분석하여 더 나아질 분야와 더 나빠질 분야를 알아봐야 한다. 무척이나 어렵겠지만, AI의 도움이 있기에 한결 쉬울 수 있다. 마치 생성형 AI에 질문을 던지는 것과 같다. 훌륭한 질문을 통해 훌륭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다가올 미래는 이토록, 창조적이며 파괴적인 미래이다. 그 답을 찾는 리더가 동시에 필요한 시기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역사 속의 시간으로 사라진 존재를 찾는 사람,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 학자, 때로는 무덤을 파는 사람들로 알려진 존재들. 어떤 말로 수식해야 그들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에서 무척이나 멋있게 묘사되곤 하지만 사실 고고학자를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은 고고학자로서 세상에 '고고학' 이야기와 잊혀졌던 유물들을 전해왔던 강인욱 교수의 새로운 책이다. 역사학, 인류학, 그리고 고고학이라는 이름 속에서 가끔은 다른 학문 속에 속하기도 했던 고고학이 점차 정식적인 학문으로 인정받으며 고고학은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 일이 먼 고고학을 학문으로서, 문화로서, 그리고 이야기로서 안내한다.

고고학자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무덤을 파헤치며 자료를 조사한다. 옛 시대의 유적을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며 역사적인 가치를 발견하는지 궁금했던 독자들은 고고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접하며 무척이나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이 처음 땅을 파게 되는 이유나 그 과정은 영화와는 무척이나 거리가 멀고 오히려 '사업'에 가깝기도 하다. 수많은 허가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고학은 그 시작부터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고고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지난 시간 속의 '인간'들이 남긴 발자취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인류의 미래를 마찬가지로 추적한다. 땅 속에 묻혀 있던 인간들의 흔적으로 결국 인간의 미래를 조심스레 생각해보는 학문, 고고학은 시간을 사라지지 않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영역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2 : 나아가기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2 : 나아가기 - 1일 10분, 술술 읽히는 이야기 교양 ㅣ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2
박선영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5월

<나를 챙는 하루지식습관 2 : 나아가기>는 1편에서 다루었던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교양 상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우리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투자, 공학, 응용과학과 같이 다른 여러 학문을 결합하고 융합하여 발전시킨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1편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주제는 무겁지 않게 짤막한 이야기로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로운 방향으로 고민해보도록 돕는다.

특별한 점은 생물학 안에서도 생물을 분류하는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거나, 사회학 안에서도 소위 '던바의 수' 이야기를 전하는 등 기존의 교양서에는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범위의 이야기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수많은 교양서를 통해 무더져 있던 뇌는 새로운 주제에 반응하며 즐거워한다.

1편에 이어 2편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교양이라는 단단한 기반을 쌓고, 응용이라는 뼈대를 세워 마침내 집을 완성하는 것. 비록 우리의 지혜라는 집은 결코 완성될 수 없겠지만 2권의 책을 통해 뼈대를 단단하게 완성하여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벽돌과 마감재를 통해 한층 더 집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1 : 홀로서기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1 : 홀로서기 - 1일 10분, 술술 읽히는 이야기 교양 ㅣ 나를 채우는 하루지식습관 1
박선영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5월

<나를 챙는 하루지식습관 1 : 홀로서기>는 살아가면서 가볍게 챙겨야 할 인문학적인 교양을 기초적인 관점에서 제시하는 책이다. 가령, '철학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원론적이면서도 심오한 이야기를 주제로 던지며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전하는 나름의 이야기를 짤막한 구성을 통해 안내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필요한 상식의 기초를 닦는다는 느낌으로 지나치게 무겁고 길어지지 않게 구성하여 고민의 무게를 덜어낸 느낌이다.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이야기는 자칫 금세 지루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른 교양서에서처럼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면 이야기는 그 길을 잃기도 한다. 끝까지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끝까지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은 그렇게 철학, 물리학, 우주과학, 경제, 사회 등 자칫 놓치고 있어던 우리 삶의 '엘리멘탈'과 같은 필수적인 요소들을 빠뜨리지 않고 골고루 전한다. 집을 짓는데 바닥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비면 안되듯이 교양 상식을 빠짐없이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부드럽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