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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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선시대의 남녀의 지위와 역할구분.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남녀간의 차별과 편협한 시각이 사실 조선 말에 되어서야 생긴 것이라면 어떨까. 보수적이고 딱딱한 국가로 생각되었던 조선이라는 국가가 꽤나 오랜 기간 동안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문화 풍습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시각이 다소 왜곡되어 왔다는 것을 뜻하면서도 동시에 한번 뿌리 박힌 인식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고려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조선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통해 사회의 변화상을 추적해볼 수도 있다.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서양의 미술사를 주름잡았던 화가들의 이야기도 있다.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세계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한편을 지키고 있는 작품들의 작가들 또한 당시를 살아갈 때에는 저마다의 고충을 겪었고, 저마다의 고뇌가 있었고, 저마다의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과물만 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생각을 작가의 생애를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교양이자 인문학이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이유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편>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주제 또한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들의 상식선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물' 이야기, 부부 이야기 등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을 조명하고 저 멀리 서양으로 넘어가서도 식상하지 않은, '전환'이 될 만한 소재를 소개한다.

인문학은 언뜻 당장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듯 보인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설립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매킨토시'의 시발점이 된 캘리그라피 수업이었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5,000년 넘게 인류의 삶을 관통하는 진리인 인문학은 하나의 '점'이 된다. 책에 담긴 이야기가 단순히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보일지라도 언젠가 직장에서, 인간관계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삶의 중간중간에서 문득 생각나는 점이 될 수 있다면 집필진이 전하고자 하는 인문학의 가치는 결국 빛을 내게 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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