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이 인도차이나 - 어느 글쟁이의 생계형 배낭여행
정숙영 지음 / 부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상콤한 노란 색의 커다란 배낭에 가려 사람이 보이지 않는 표지를 보면 떠나고 싶게 만든다.

정숙영 작가는 이미 몇권을 책을 냈고, 번역 작역을 하던중 지리하고 더운 한국의 여름을 떠나~ 돈도 벌고 여행하며 노는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 (책 내용중 제목에도 워킹 홀리데이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것과 말만 같고 내용은 다르다눈! 나는 적극찬성이다. 정숙영 작가가 회사를 차리면 죽을 힘을 다해 꼭 입사하리라!!!)

정숙영 작가의 글은 책의 두께에 비해 충격적이거나 정보적이지 않다.
그저 여행길에서 그녀가 하는 일, 만나는 사람, 머물었던 곳, 느낀 감정, 그리고 해야 하는 일... 간간이 그녀의 자랑이 포함된.
나열된 글들이다.

2009년 3개월간의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여행하며 쓴 얘기라 사실상 현재의 정보와는 다를수 있다.
그러나, 작가의 여행 태도 아주~ 훌륭하다.
일거리를 가지고 갔음에 일을 해야 할땐 하고, 놀아야 하는 곳에서는 놀아주고(밤문화), 먹어야 하는 곳에서는 원없이 맛나게 먹는다.

한국인들을 만났다고 해서 배타적이지 않고, 함께 할수 있는것들 도울수 있는 것들을 독립적이면서 자유롭게 지낸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사실상 은근 피하는 분들 좀 있다. 

동남아 여행을 해봤거나, 하실 분이라면 이정도는 알고 가면 좋을 경험담이다.
예로, 현금이 간당한 경우 도착지에서 ATM 기계에서 돈을 찾으리라 하고 간 라오스의 씨판돈.. ㅋ 
정보없이 떠난 죄로 천여개의 섬이 모인 곳을 그렇게 부르고 들어가는 섬이 돈뎃인지도 모르고 검표원이 돈뎃 가냐? 물으니 아니, 씨판돈. 이라고 했는데 그래 돈뎃 이라고 돌아오는 대답. 전기조차 없는 곳에서 ATM이 있을리 만무했다.

지금이야 달라졌을 수 있다.
라오스의 방비엥이 그러하듯이... 2000년에 다녀온 여행기에선 최고의 휴양지이며, 래프팅과 멋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했고, 2006년엔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하릴없는 관광객이 마을을 바꿔놨다고 했다. 그리고 2009년... 지금껏 들은 것과는 다른 인도차이나 반도의 미국정도쯤으로 변모되었다는.

이책을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 이유는, 여자혼자 일거리를 들고도 여행을 갈수 있다는 점과 은유적 시적 표현이 곳곳에 묻어 있고, 긍정적 시선과 판단의 시선이 엇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숙영 작가는 맘대로 판단하지 않는다. 무조건 비판하지도 않는다. 그점에선 빌브라이슨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줄 긋는 나만의 리뷰>>
-p10. 여행할때. 배낭을 메고 길위에 섰을 때. 낯선 것들과 조우할 때. 그 설렘, 아무래도 그것이 내게는 '살아 있는 실감'에 가장 가까운 감각이었다. 스물여덟살에 떠난 첫 배낭여행에서 나는 처음으로 그것을 느꼈다.

-p169. 유난히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많았다는 것 또한 내가 방비엥에 없던 정까지 떨궈낸 아주 큰 요인이었다.

-p205. 선착장에 도착하자 다 썩어가는 배 한 척이 기름 냄새를 풀풀 풍기며 강물 위에 두둥실 떠 있었다. 

-p350. 내용은 이렇다. 이 휴가를 신청하면, 국내나 해외의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을 하는 거다. 아이디어 구상, 기획서, 밀린 서류작업 등 인터넷과 컴퓨터 한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좋다. 비용은 회사에서 반, 개인이 반쯤. 월급은 다준다.

책 뒷표지에 내가 아주 많이 쓰는 말이 떠억하니 프린트 되어 있다.

먹고 살아야 하니 일은 해야겠고...
여행 가고 싶어서 마음은 자꾸 들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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