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이며, 트렁커[Trunker:멀쩡한 집 놔두고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라는 흥미로운 제목에
읽고 싶은 맘이 들었다.
여기저기 이벤트를 신청했으나, 당첨되지 않아 바로 구입했고, 이제사 읽게 됐다.
지금 호주를 여행하는 중...이고, 멜번에서 시드니로 가는 기차안.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사실 책을 전체로 읽는 중에는 뭐 이런 내용이 있나 싶었다.
말도 안되게 까칠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온두.
그리고 그녀의 유년시절을 불행하게 만든 들피집의 사람들과 그녀의 부모님.
여전히 안정적이고 안전한 곳을 찾아 헤매는 그녀는 결국 차를 장만하고 그 트렁크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사실 이 트렁크나 트렁커는 비유적 언어같다.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해
어떤 장치를 한다. 마치 나와 관계없이 피해를 입은 듯, 혹은 온두처럼 기억상실증을 가장하고..

그리고 그녀 옆에 나타난 슬트모의 비회원 이름.
름은 그녀가 머무는 공터의 주인이라고 하며 그녀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그들의 알수없는 대인관계가 시작된다.
무심한 듯하며, 온두에게 도움을 주는 름.
그리고 그의 기억속에 온두를 끼워넣기 시작한다. 아버지를 위해 개발한 게임 '치킨차차차'를 통해서.

누구나 아픈 상처는 쉽게 말할수 없다. 그러나 작은 귀기울임과 관심 혹은 우연하게 이야기는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작가가 장치한 치킨차차차의 색깔별 블럭은 그렇게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
각자의 상처를 말할수 있게.

그리고 름의 기억속의 그녀... 자기와 같은 상처속에서 살고 있는 그녀 온두를 기억하고 다시 만나
함께 하기 위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 속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상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작가 고은규도 상처가 있다. 그녀의 태아기, 아동기적의 상처가 그녀에게 고스란히 남아 어느날 꿈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고
그것이 실제임을 알고 모티브가 되어 트렁커가 탄생되었단다.

독서내내 들피집 부분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 이런곳이 있을까 라는 의문과 설마 이런곳이 존재해 어떤 아이들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문에...
작지만, 굿네이버스에 후원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잘 자라야 우리에게도 미래가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쉽게 읽어지는 책이면서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 읽는 내내 나를 즐겁게도 혹은 슬프게도 걱정스럽게도 만들던 트렁커.

다른 분들께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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