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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 1 - 요석 그리고 원효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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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복잡한 리뷰를 쓰기가 쉽지가 않다. 깊은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진리를 얻고자 부단히 노력한 대승의 마음을 책을 읽고 나서 제대로 다 이해한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내가 생각한 부분만 이야기하는 것이 최소 이 책에 대한 진정한 양심어린 리뷰라고 하겠다.

그 시절 종교와 정치는 하나라고 보였다. 종교가 곧 정치이고 정치가 곧 종교였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백성을 위하고 그들을 향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태동부터가 나 한사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시민들 백성들이 더불어 잘 살고자 하기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 아니던가. 허나 어느 시대고 그런 초심의 목적은 사라진 채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본 이후로 기득권을 위한 장치로만 활용되어온게 사실이다. 굶주리는 백성들에게서조차 쌀을 강제추징해서 곳간을 채우고 배를 불리는 이들이 있었고 전쟁이 발생하여 나라가 위급한 시기에는 정작 몸을 숨기기 급급한 이들도 있었다. 결국 이 나라는 그러한 추한 권력과는 아랑곳없이 잡초처럼 버티고 버텨낸 민중백성들이 지키고 이끌어온 나라이기도 하다. 그들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그런 주인을 제대로 품어본 종교와 정치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 헤아려보면 아마도 손에 꼽을 정도이겠다. 이야기는 바로 그런 이 땅의 주인을 향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라 하겠다.

여기 등장인물들 가운데 3명이 눈에 들어온다. 당연히 주인공은 원효와 요석이겠지만 이들을 일단 하나의 인물들로 묶어보고 싶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2인은 바로 선덕여왕과 김춘추이다. 원효의 일대기로 보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원효와 요석이 하나로 뭉쳐진 일심동체로 본 가운데 선덕여왕과 김춘추가 서로 양쪽으로 나뉘어진 흐름으로 보인다.

원효와 요석, 그들 사랑의 기반은 백성을 향해 있다. 그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그 사랑이 백성을 위하고 그들을 향해있기에 한마음으로 합쳐진 사랑이라 더 깊은 것이겠다. 그것도 기득권의 핍박과 반발 속에서도 이룩한 위업이었다. 선덕여왕과 김춘추는 요석과 관련되어져 있다. 각자의 목적으로 엮어진 요석과의 관계를 통해 원효와도 반목을 하게 되었으나 곧 백성을 향하지 못하고 돌아서야한 채로 요석을 놓아주는 인물과 정치적 야망을 통한 갈등으로 요석과의 연을 놓게 되는 인물로 나뉘어진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 정치인을 통해서는 결코 얻지 못한 민심을 종교인을 통해서 개인으로나마 실천해나갔음을 원효와 요석의 사랑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들의 사랑이 얼마까지 오랫동안 지속되어 백성들을 보듬어주었는지는 책의 이야기만으로는 알 수 없다. 허나 그것이 하룻밤의 꿈으로 마감되었을지언정 그 뜨거운 마음이 민중에게 전달되어 진정한 하회중생을 실현한 사례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현대의 오늘날까지 진정 민중을 향한 이들의 사랑 같은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기에 더 거룩하기까지 하다.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자신의 안위만 지키거나 또는 권력적 야욕에 심취하거나 그도 아니면 그저 모른체 하고 숨어지냈어도 상관없었을 원효와 요석의 사랑이기에 더욱 더 거룩하다. 

 

 

 

 

"하루가 영원 같습니다. 제 속의 모든 생각이 완전히 쉬며 온 마음이 원효 스님의 심신의 회복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오니 스님이 저의 현재이십니다. 스님이 저의 영원이십니다." - 요석 -

 

 

 

마치 오랜 전생에서부터 정해진 인연을 만난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도반이자 은애하는 이였다. 한 사람을 마음 깊이 품어 은애하는 것이 홍익중생을 실현해야 할 수행자의 길에 방해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 준 사람이다. '부처의 삶을 이루소서' 요석을 원효를 향해 분명히 요구하고 있었고 도반이자 은애하는 이로서의 거리 조절을 한 점 오차 없이 해내었다. 의심할 바 없이 요석은 자타일시성불도의 삶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원효의 생각-

 

 

"부처님께서는 단 한명의 구제받지 못한 중생이 있으면 그를 위해 세상에 한가운데 머문다 하셨습니다. 상구보리 하회중생! 황룡사 불제자들의 상구보리는 귀족과 황금입니까? 이곳의 하회중생은 게으름과 배척입니까? 여래가 세상에 온 것은 가난하고 소외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라 하더군요. 저기 장경각에 가득 쌓인 숱한 경전들에 말입니다!" -원효-

 

 

"원효랑이 신라의 동량 되시는 걸 보고 싶었습니다. 뒤늦게 안 출가 소식에 천지를 잃은 듯 슬펐습니다만, 백고좌 법회에서 알았습니다. 이것이 님의 길입니다. 부디 이루소서. 도반으로서 저 역시 소임을 궁구하겠나이다." -요석-

  

 

  

"나는 이제 머무르지 않음에 머문다. 그 어디에도 머무름 없이 머문다. 나는 당분간 이 길을 갈 것이다."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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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 심리학 - 내가 알지 못했던 가족과 사회의 가면
이재연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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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최신 이슈들을 통해 살펴보는 인간심리학. 재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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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100%합격 운전면허시험 제2종 출제문제 (8절)
도로교통공단 엮음 / 크라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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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출간되어온 책이라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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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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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는 요즘인데 단순히 기억력만 좋다고 그런 것은 아니겠다. 하지만 기억력이야말로 스스로를 스마트한 인물로 변신시킬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 실제로 난 너무 잘 잊어먹는게 탈이어서 그냥 재미삼아 한번 보면서 따라하는중인데 억지로 암기할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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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한 줄 법구경
이상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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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교에 귀의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평온을 얻기 위해 찾게 되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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