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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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도 아니 30년가까이 되었나봅니다

중학생때 처음 접한 호밀밭의 파수꾼

그때의 기억이 이제는 나지 않지만 그땐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최근에 tvN에서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더라구요

거기에도 나온 호밀밭의 파수꾼~~ 중학생때의 느낌과는 또 다를것같아 급 관심이 가져졌습니다

요즘 집콕이라 할일도 없는데 책 좀 읽어 교양 좀 쌓아야겠습니다

고전보다는 육아나 교육도서 위주로만 읽었어서 말이죠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전 세계 독서광들이 꼽은 최고의 책이라는데...

한동안은 금서로 지정된적도 있다고 하네요

책의 첫 페이지는 어머님께 드립니다 라는 글귀로 시작합니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존제는 어머님인가봅니다

주인공 홀든은 이제 16살의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변호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유명 작가 형 D.B,

백혈병으로 죽은 남동생 앨리, 그리고 귀여운 여동생 피비까지

부유하면서도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홀든은 이번에도 낙제점수를 받아 네번째 퇴학을 당합니다

퇴학 통지서는 집으로 갈것이고,

우울한 홀든은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기 사흘 전 토요일에

학교 기숙사를 나와 뉴욕 시가를 헤매입니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돈으로 호텔로 가서 지내는데

그곳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정상이 아닌 어른들입니다

이책은 사흘 72시간의 시간을 묘사한 책이에요

책 읽는 내내 잿빛의 느낌이랄까?

겨울인데다 우울한 홀든의 기분을 오롯이 느낄수 있었죠

홀든은 어른들의 세상 현재 이 세상이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얼간이 같고 토할것 같다고 하네요

저도 그랬던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시기를 거치며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아이와 어른의 과도기에 있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에게 당연한거라 생각됩니다

마음속의 그런 거친말들, 욕설등의 표현이 현재의 아이들은 속으로가 아닌 겉으로 모두 표현하고 있다는것

방황하는 마음을 잡아주는것 역시 가족

그중에서도 홀든은 동생 피비였죠

 

 

동생 피비가 오빠가 도대체 하고 싶은게 뭔지를 묻자

로버트 번스가 쓴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이라는 시에서 영감을 얻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 합니다

"어쨌거나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야.

중략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거야

중략

제목에 나온 호밀밭의 파수꾼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인지 알게 되는 시점은 거의 막바지...

그 전까지는 홀든의 방황과 공상이 그저 우울함으로만 다가왔는데

동생 피비를 만나고부터는 좀더 밝은 이미지의 내용이라 좋았어요

친구나 어른들에게서는 보지 못한 순수한 동생 피비가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고

피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모습으로 말이죠

청소년기를 지나 이제 청소년을 키우는 기성세대인 저...

제가 청소년기때는 홀든을 이해했는데 지금은 그저 한낱 방황하는것 뿐이라고,

그때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목표없고, 하고 싶은게 없는 그저 무기력한 청소년일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 같은 작품을 읽고도 이렇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네요

현재의 저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비굴하게 살아가는것만 같아 씁쓸하네요

이제 6학년 된 딸에게 읽히기엔 살짝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성적 묘사라던지 섹스등의 표현을 몰라서...)

중학생이 되면 꼭 읽게 해주고 싶어요

현재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바라봐야하는 부모님들 모두에게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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