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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초능력단 1 - 수상한 의뢰인과 화장실 귀신 ㅣ 상상 고래 8
김정미 지음, 임규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평점 :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 책인데, 부모가 되고 나서 다시 읽게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게 되면서 새삼 어렸던 날 떠올리게 되는거 같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평범한 아이들이지만 특별한 초능력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가진 초능력이라는게 요즘 나오는 영화에서처럼 세상을 바꿀 정도의 힘은 아닌거 같다.
오히려 아이들은 각자의 능력을 콤플렉스 또는 각자의 비밀로서 간직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아이들의 사정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는 법이니까.
생떽쥐페르의 어린왕자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모자로 보는게 어른의 시각이니까.
어차피 그 능력이 알려져 봤자, 쓸데 없는 소리, 능력 취급을 받고 공부나 시켰을게 뻔했을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각자의 능력대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어른들이 봐줄법한 능력만 보여주고 만족해버리기 마련이니까. 그렇지만 이 아이들이 모이면서, 평범했던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어른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사건을 접근하고 해결해간다.
어른에게 의지하지 않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톰소여의 모험에서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말괄량이 삐삐처럼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피터팬처럼 하늘을 날으는 초능력을 갖고 싶었던 어렸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책을 읽고 나서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아이들은 특별해지고 싶었던거 같은데, 오늘의 나는 초능력을 숨기고 살다가 잊어 버린 아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나는 잊었던 특별함을 생각해보았다.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 그리고 어른이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이야기인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동화는 어른인 내가 꿈꾸던 세상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가 이 책에서 환상과 모험과 꿈과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