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지방에도 신종플루로 휴교를 하는 학교가 생겼다. 오늘 뉴스에는 40대 여성이 신종플루로 뇌사상태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은 2주전 쯤 우리 학원에 오는 중학생 한 명이 열이 나서 한동안 학원을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그 학생의 남동생이 우리 학원을 계속 나왔으니, 나도 까닥하면 신종플루에 노출될 상황에 이르렀다는 불안감이 슬며시 고개를 들게 마련이다. 좀 더 냉정히 생각해보면 집 안에만 있지 않은 다음에야 어찌 안정망을 확보했다 하리오. 대개 이쯤되면 불안심리가 유행처럼 번지게 마련이다. 
 
  명상에서는 어떻게 할까? 아주 쉽고 간결하다. 어쩌면 너무 쉬워서 허무해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우 현명한 방식이다. 그것은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술잔이나 음식수저를 함께 사용하지 않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다음에는 실은 어쩔 도리가 없는 , 그럼에도 우리의 인식의 습관적으로 미리 걱정하고 불안감으로 몸을 먼저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된 습관이다. 그래서 너무 자연스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에 따라가곤 한다.

  내 인식이 벌리는 한판 굿장단같은 놀음을 관객이 되어 바라보는 것이다. 관객은 관객의 자리에 앉아서 그 자리를 잠시도 뜨지 않고 굿장단을 바라본다. 장단이 길면 긴대로, 장단이 구슬프면 구슬픈대로 변화무쌍한 감정의 굴곡을 바라본다. 바라보다 인식의 빈 자리가 생기면 그것 또한 바라보면 된다. 

  더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한걸음한걸음 내디디면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알고, 그걸 놓고, 호흡에 집중을 가져가 호흡과 하나가 되어

천천히 걷는 것이다. 이때 포인트는 호흡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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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머리를 비우고 그저 가슴이 시키는대로 바람을 따라 걸음을 내딛다보면, 좋은 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길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그 순간을 매우 큰 행운이라 여긴다. 오늘은 내게 그런 큰 행운이 온 날이다.  

  운명의 길은 그리 대단치 않은지도 모른다. 굴곡진 한 운명의 회오리는 바람 속에서 탄생하고 사라지고 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바람 속을 걸을 때 우리는 몇 가지의 규칙을 알고 있으면 그 바람 속의 길을 부드럽게 휘저어 갈 수 있다. 그 길 위에서 규칙을 알게 될 때마다 나는 끄적일 것이다. 바람의 문자, 걷기명상의 기술이다. 

  길은 매우 좁은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침엽수림의 높은 키 때문인지 사람이 걸어가는 길은 더욱 좁게 느껴진다. 그러나 높게 자란 침엽수림 사이로 뚜렷이 대지 위의 산책로가 선명한 지도를 그리고 있다.  

   
 

당신의 발바닥으로 대지에 키스하세요. -틱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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