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부터 시작된다
유키마루 모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작품 소개]

초등학생 때 같은 반이었던 활기차고 씩씩했던, 이사를 가버린 첫사랑 남자아이 '타이요'를 고교에 입학해서 다시 만나다?

그러나 재회한 남자아이는 예전과는 달라보이고, 마음에 그를 담고 있었던 '아이'는 그의 이름의 유래인 해바라기를 화단에 심는다.

해바라기처럼 지켜보는 것으로만 그칠까? 정통 순정만화의 느낌이다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기도 하는 스토리의 사랑부터 시작된다」

그 외에 인기 많지만 누구 한 사람에게 마음을 두지 않는 당분으로 이뤄진 남자 선배 '카시'를 당돌하게 스위트로 조련해나가는(?) '아미. 그러나 이 둘의 관계는 당분 공급자와 당분 수요자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데... 둘 사이에 슈거리스는 있을 수 없을까? 슈거리스 키스」

'자기가 잘 때까지 먼저 잠들면 안 돼, 메시지 답장은 3분 안에, 다른 여자와 단둘이 놀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유이카(여주)' 라는 식의 자기 중심적 약속을 남자친구에게 강요하는 제멋대로 공주님 같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사랑이야기인 심술쟁이 사랑」

을 포함한 총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앞 표지 오른쪽 부분의 'Collected 3 stories of Moe Ykimura'

이걸 못 봐서 멋대로 '사랑부터 시작된다'라는 스토리로만 이루어진 책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중간부분까지 읽다가 2권도 있을까 기대까지 해버렸습니다

 

오른편 아래쪽에 수록작품 정보가 써있기까지 하네요~

사랑부터 시작된다

슈거리스 키스

심술쟁이 사랑

사랑부터 시작된다 번외편

 

 

 

 판권 목록에도 역시 권수 표시가 없으므로 단편이라는 것!

 

 

요즘 봄바람도 살살 불어오고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사실 장편의 순정만화의 경우는 보통 애들이 썸을 타고 사랑에 이뤄지기까지 아무리 짧아도 반 년은 걸리고 이뤄져도 라이벌들의 등장,

사랑과 공부의 양립 문제 등의 각종 방해물의 등장으로 5권은 기본으로 넘어가고 심지어는 20여권으로 되어서

고등학생 1학년으로 시작했던 등장인물들의 세 번의 축제와 각각 세 번의 여름, 겨울 방학을 함께 나고

심지어는 얘들의 진로 문제, 진로 상담을 거쳐 대학 수험까지 함께 겪게 되는 일이 요즘 추세인 것 같은데요.

이런 거에 너무 지친 저 같은 분들 계신가요...?

저는 몇 권쯤 길게 이어지다보면 "그래도 순정만화인데 뭐 잘 먹고 잘 살겠지."하는 마음에

중도하차를 하고 완결이 나고서야 마지막에 잘 먹고 잘 사는 모습만을 확인하고 만족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겨우 힘내서 '옆자리 괴물군'을 다 읽었고 최근에는 '너에게 닿기를'이 이 절차를 밟을 것 같고요ㅠㅜㅠㅠ

사랑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순정의 다수는 풋풋함을 강조하기 위해선지 학원물인 데다가 판타지가 아닌 이상 단조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강하게 잡는 것으로 변화구를 던지는 노력을 통해 아직 학원순정물이라는 장르가 살아남아있는 거겠죠?

  

이렇게 사랑 이야기를 읽고는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거나 너무 질질 끄는 식의 전개 때문에

괜히 나까지 감정소모로 스트레스 받는 건 싫다면, 이 작품은 단편이기에 그럴 일은 없으니 더욱 좋겠죠?

 

「사랑부터 시작된다」가 수동적이고 답답한 고전, 정통 순정이라면

「슈거리스 키스」와 「심술쟁이 사랑」은 능동적인 여자주인공들이 등장하니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사랑부터 시작된다」도 풋풋하고, 사랑이라면 이런 망설임도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답답한 건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ㅠ 간이 덜 된 데다가 미지근한 음식을 먹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러다가 다른 여자애들에게 금붕어 똥이라고 욕을 먹어도 선배는 금붕어가 아니라 좀 더 우아한 엔젤피쉬라고 반박하고

선배에게 차여도 다시 맹렬히 대시하는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을 자기 멋대로 다루는 조금 짜증나기도 하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슈거리스 키스」와 「심술쟁이 사랑」으로

드디어 시원한 냉수를 들이키듯 풀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 다 해피엔딩이니까 더 안심하고,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는 원래의 목적도 성취하니 일석 이조를 할 수 있는 순정만화입니다.

 

 이 리뷰글은 (주)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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