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친구가 생길때까지 1
호니타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작품 소개]

유한한 인생을 쓸모있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인 엘리트 고교생 타카츠카사 키요노스케.

그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깊은 사귐에 연연하지 않으며 득이 되는 '유익한 관계'만을 맺고 지낸다.

남을 돕는 것 역시 계산적으로 하는 그는 수지에 맞지 않으면 남을 돕는 것 역시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동급생 여자 친척 유키낯을 너무 가리는 데다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친구가 없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친척 류타로를 도와 친구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하는데… 유키의 도발에 넘어가서 얼떨결에 승낙해버린 키요노스케.

어린 애니까 금방 잊을 거란 바람과는 달리 다음날 집에는 류타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낯을 가리다 못해 대화를 필담으로 대체할 정도인 류타로에게 알고 보면 진정한 친구는 없는 자칭 친구 마스터 키요노스케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의 친구 만들기가 주라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넘쳐납니다.

왼쪽이 류타로, 오른쪽이 키요노스케입니다.

 

 

 

 

대원씨아이의 작품 소개입니다.

오른편의 스케치북이 바로 류타로의 필담인데요.

열심히 끄적일 것을 생각하면 귀엽기도 하겠지만 역시 조금 답답하기도 할 것 같네요;;; 

 

 

 

1권이라는 표시 보이시나요?

인기에 힘 입어서 2권이 올해 1월에 발매되었네요!

 

'인생은 유한하다. 어떤 일이든 한정된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난 낭비가 싫다 지금까지 가능한 한 낭비를 없애며 살아왔다. 패배자가 되어 혼자 바보취급 당하기는 싫으니까.'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키요노스케의 독백-

"친구를 만들려고 학교에 다니는 게 아니니까. 어차피 졸업하면 다 흩어질 텐데 굳이 지금 친구를 만들어봤자 낭비지.

그리고 난 졸업하면 이 시골을 떠나 도쿄로 갈 거야. 그쪽에서 유익한 관계를 쌓는 게 훨씬 더 의미 있다고."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키요노스케의 대사-

 

 

'초등학생을 상대하라니 시간을 하수구에 내다버리는 꼴이잖아.'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키요노스케의 독백-

 

"어제 말해줬거든. 큰 소리로 인사하면 친구가 생길 거라고.

근데 그 녀석은 말을 안 하잖아. 그러니까 풀이 죽어서 집에 못 오는 거 아닐까?"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키요노스케의 대사-

 

 

 "원래 낯을 가리는 애인데 또래하고 만날 기회가 없다보니까 언제부터인가 아빠 외의 사람하고는 말을 못 하게 돼버린 거라고.

 (…중략…)

말을 하고 싶어도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아이의 마음을 네가 알아?"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유키의 대사-

 

 

"형이 말한 대로였어요. 한번 큰 소리를 냈더니 뻥 뚫려서 그 뒤로 조금은 목소리가 나왔어요.

인사라는 건 정말 대단해요! 저요. 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류타로의 대사-

 

대사들을 모아보았는데요. 대충 스토리가 짐작이 되시나요?

태어나서 얼마 안 되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둘이서만 살고 보육원에도 못 가서 사회성이 없는 류타로는

아빠 외의 사람과는 대화를 잘 못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도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이유는 말을 못하기에 글로 대신하려 한 노력이라는 것.

즉 서툰 류타로 나름의 노력이라는 유키의 말을 통해 류타로와 키요노스케가 전혀 다른 타입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키요노스케는 그 노력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주말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아서 집을 맡기고는 외출한 키요노스케.

키요노스케에게 혼자 집을 볼 수 있다고 일단은 말한 탓에 밖을 돌아다니다가 찝찝한 마음에 키요노스케가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던 류타로입니다

아무리 친척이라도 남의 집이기도 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그런지 음식을 막 꺼내 먹기는 뭐해서 그랬겠죠;;;

그래도 초등학교 1학년생인데 그 나이에 비해서 너무 성숙한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너무 많이 참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역시 이때에도 다른 애들처럼 예의 없이 밖을 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거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 있는 모습이 빤히 보이는 게 더 안쓰럽기도 하고요.

맨 처음에 류타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실수를 하고

또 위의 사진에서처럼 류타로가 어른스러워도 참고 있다는 걸 알아채지 못해 또 실수를 한 키요노스케인데요.

이런 류타로를 키요노스케가 슬슬 잘 파악하고 이해해가고 알아가려 한다는 조짐일까요?

눈치채고는 창가 쪽으로 자리를 바꿔주고 신발은 벗고 올라가서 보라고 넌지시 말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하는 게 잘 안 되는 사람도 있어. 아무리 간단한 거라도 말이야.

모두가 하얀 선 안에서 당연한 것처럼 쉽게 주고받는 게 내 입장에서는 얼마나 괴로웠는데.

나는 당연한 걸 못하는 구나, 싶어서.

그랬더니 갑자기 모두가 다른 세상처럼 멀게 느껴져서 그 하얀 선 안으로 들어가는 게 무서웠어….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유키의 대사-

 

거리가 가깝든 멀든 캐치볼은 캐치볼이야.

공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잖아.

주변 사람들이 당연하게 하는 걸 못한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 아니야.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 1권 중 키요노스케의 대사-

류타로의 수업참관일에 대신 갔을 때 체육 수업 때 한 캐치볼을 하며 나누는 대화인데요.

가장 마음에 와닿고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작품의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하고 앞으로의 진행 방식은 이럴 것이라고 살며시 말해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류타로가 캐치볼을 너무 못해서 거리가 가까워지면 좀 나으려나 싶어 줄이다보니 사진의 거리까지 와버렸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캐치볼이 아니라고, 이상하다고 할지도 몰라도 형태가 어떻든 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서툴고, 스타트가 느려져서

남들과는 많이 다른, 저런 캐치볼의 상황이 바로 류타로의 현재 모습입니다.

저 거리의 캐치볼처럼 류타로의 친구 만들기의 시작은 특이하고 이상할지는 몰라도

익숙해지고 나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캐치볼을 하고, 친구가 많아져있지 않을까요?

 

 

점점 말이 트이고 양호선생님의 말씀처럼 곤란해하면 자연스럽게 서로 손을 잡아주는 친구를 사귀어가는 류타로.

그런 류타로의 영향인지 키요노스케도 도쿄에서나 사귀겠다던 친구가 아니라

현재 고향의 고교에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친구 만들기는 류타로에게 한정된 것이 아니라 키요노스케에게도 진행중인가 봅니다.

윈윈의 관계네요.


그런데 이 작품을 보다보니 저는 같은 출판사의 『플랫』(1~8 完)이 생각났습니다.

베이킹에만 흥미가 있는 무심한 남고생과 미취학 아동인, 어른스럽고 역시 많은 걸 참는 아키의 이야기인데요.

친척이라는 것까지 참 많이 닮아있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플랫의 경우 남주인공은 친구들이 이래저래 잘 챙겨주는 식이고

그 친구들과의 개그도 있어서 친구 만들기가 아키에게 집중된다는 게 차이입니다.

『플랫』을 재미있게 읽고 비슷한 작품을 찾고 계신 분들은 『너에게 친구가 생길 때까지』를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그 반대도 무척 좋고요. 

 

플랫 1

작가
NATSU AOGIRI
출판
대원씨아이
발매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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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8

작가
NATSU AOGIRI
출판
대원씨아이
발매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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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글은 (주)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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