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죄수 운동법 - 극한 공간, 감옥에서 탄생한 리얼 맨몸 트레이닝
폴 웨이드 지음, 정미화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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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야외활동도 어렵고 헬스장도 휴관하고 어디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죄수가 된 기분이라 집에서 운동할려고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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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1~3 - 전3권
쓰루타니 가오리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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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텀블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없나 텀블벅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인생 마지막 덕질 만화『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라는 프로젝트의 제목에

이끌려 클릭을 했다

(텀블벅페이지: https://www.tumblbug.com/bookfoliobook1)

하지만 내가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를 읽기 시작한 건 2권이 공식발매된 후였다.

만약 텀블벅한정 작가 인터뷰집을 함께 제공되었다면 당시 무리해서라도 후원했을 듯하다. (한정에 환장하기 때문)

주인공은

이치노이 유키 75세 자택에서 서예 교실 운영하는 할머니

사야마 우라라 17살 서점 알바 중인 고등학생

이렇게 두 캐릭터이다.

일상생활에 전혀 접점이 없어 서로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이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장소는 서점.

유키는 더위를 피해 들어온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의 만화책을 접하게 된다. ‘점원 추천, 일단 읽어 봐!’라고 적힌 POP카드 앞에 놓인 만화책이니, 어떤 만화이길래 추천을 할까? 라고 호기심이 들만하다.

『베르사유의 장미』나 『에이스를 노려라』같은 평범한 순정만화만 알던 그녀는 그 책이 BL인지도 모르고 구입해버리고, 그렇게 BL세계에 입문한다.

순정만화라며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유키할머니. 읽다가 두 남자캐릭터 사이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 둘이 키스하는 장면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뺨을 붉히며 신기한 듯 오모나…”라 혼잣말과 함께 1화가 끝난다.


내 할머니는 평생 만화책을 읽지 않았지만, 만약 BL만화책을 읽으면 이런 만화가 버젓이 서점에 판매하다니 세상말세다!’ 투덜거리며 책을 집어 던졌을 것이다

우라라가 상상한 유키할머니의 반응. 다행히 유키할머니는 보통 할머니가 아니었다.


하지만 유키할머니는 결혼했을 무렵에 만화를 많이 읽었던 독자이고(의외로 만화책을 안보는 일본인들이 많다.) 어쩌면, BL를 남녀로맨스가 아닌 남남로맨스를 그려낸 새로운 형태의 순정만화라고 보면서 받아들이기 쉬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유키할머니가 BL만화책을 구입한 서점은 또 다른 주인공 우라라가 아르바이트 하는 장소이다. 유키할머니의 계산을 도와주고 다음번에 만났을 땐 도서 주문을 도와준다. 세번째는 유키할머니가 주문한 도서를 가지러 왔을 때 이때부터 둘의 관계가 고객-점원관계이 아닌 친구관계로 발전한다.

우라라는 학교에서 좋아하는 관심사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어하는 고등학생. 하지만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선뜻 나서서 대화를 시작하거나 끼지를 못한다. 유키할머니가 같이 차 한잔 하자며 제안하고 줄곧 누군가와 만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라라는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해서인지, 같이 차를 마신 뒤 헤어지기 전에 전화번호를 교환한다.


유키할머니는 우라라에게 왜 BL만화를 보냐고 훈계하지도 않는다.

또는 인생의 선배인 마냥 조언랍시고 우라라의 삶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라고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라라도 유키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이야기가 진행하면서 유키할머니와 우라라는 함께 이벤트도 가보고, 매달 한번씩 회동도 가지기 시작한다. 나이 차 많이 나는 두사람이 좋아하는 공통된 관심사 하나로 서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같이 한다.


전체적으로 유키할머니는 호기심이 많은 캐릭터이다. 우라라가 만화이벤트에 입장 전 줄을 한 시간 이상 서야한다 말하자 얼른 가서 줄서야 겠다고 앞장서서 나선다. 예전 남편과 같이 이케부쿠로선샤인빌딩에 왔을 때 대기시간이 두시간이라 이케부쿠로 전망대를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지만 그 다음이 두 번 다시 함께 올 일이 없게 된 경험이 있다보니, 다음으로 미루는 일은 하지 않을려는 것 같다. 남아있는 시간도 짧고 앞으로 건강이 더 나빠질 수도 있을 테니.

이렇게 읽다보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다음으로 미루지만 결국 못하게 된 수많을 일들, 고민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놓친 기회들이 떠오르며 반성하게 된다.


유키할머니는 본인에게 남은 시간이 10(힘내서 15)이라 생각해서인지 매사에 적극적이다.

나이가 들면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고, 몸을 사려야 한다. 한번 부상이라도 입으면 회복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함부로 새로운 길,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진다. 유키할머니는 한 달에 두 번 병원에 갈 정도로 몸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유키할머니는 우라라의 도움을 빌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한다. 우라라는 함께 덕질할 친구가 생겨 기뻐하지만, 동인행사에서 우라라는 유키할머니의 신체적 한계를 알게 된다. 유키할머니는 의욕이 만만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아서 필요할때마다 쉬어주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만화 중간중간 복잡한 심경인 우라라가 등장한다. 노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럴만하다. 노화로 인해 신체적 자유가 제한되고 남은 수명을 생각하며 삶을 조금씩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우라라는 앞으로 성장하는 캐릭터이며,

유키할머니는 점차 쇠약해지는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함께 좋아하는 관심사를 두고 서로의 일상세계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진다.

아마 몇몇 독자들은 고등학생이 어떻게 BL만화를 읽을 수 있고, 내용도 성관계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BL만화는 한국처럼 표지에 <19세미만 구독불가>딱지가 없으며 따로 성인인증절차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연령이 구매가 가능하다. 그리고 BL도서는 수요가 크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되곤 한다.

일본에 거주할 때 자주가던 타카다노바바 앞에 있는 호린도서점(芳林堂書店高田馬場店)은 아동/문구 서적과 만화(점프계, 순정만화, BL도서 등 모든 만화)가 한 층에 있어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접근하기 쉬었다. 그렇기에 우라라가 상업BL만화를 소지하고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동인행사에서는 개인이 성인회지를 판매할 때 표지에 반드시 R18를 표시하며, 반드시 신분증로 성인인증을 해야 판매를 해준다. (내 경험상 남성작가회지는 따로 체크를 잘 안한다. 왜 남성작가회지를 사셨죠? 묻는다면 자료용으로 구매했습니다. 자세한 건 생략)

그래서 유키할머니가 우라라대신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관계이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미성년자에게 성인본을 구매해줘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굳이 하지 않겠다.)


3권에서 우라라가 코미케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면서 유키할머니에게는 일반참가하기 어려운 이벤트라 생각해 다음으로 미루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후회를 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빅사이트는 부스참가가 아니면 건강한 청년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코미케는 단순한 즐기기 위한 동인이벤트가 아니라 전쟁터이다.

일반참가자들의 전리품(=동인지, 회지)을 위해서 첫차를 타고 6시쯤부터 기다리는데, 여름이면 내리쬐는 태양아래에서 기다리고 겨울이면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다려야한다.

나는 4번정도 일반참가를 했는데, 할 짓이 못된다. 덕심이 있어서 망정이지 지금은 부스참가아니면 두번 다시 발을 디딜 장소가 아니다.

화장실도 원할 때 바로 갈 수 없으며 이를 대비해 기저귀를 차고 오는 참가자도 있다.

75세인 유키 할머니, 아직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아도, 인파에 휩쓸리고 자칫 넘어져 부상이라도 입으면 회복이 몇 달이 걸리거나, 장애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모험이다. 이곳은 전쟁터라 젊은 사람들의 배려따윈 기대하면 안된다.


그렇게 다음으로 미뤄둔 빅사이트방문이지만,

우라라는 유키할머니의 힘을 입어, 창작을 시작한다.

그리고 4권은 분명 유키할머니와 우라라가 이벤트 부스참가하는 내용인게 분명하여 무척 기대가 된다.

만화가 BL만화덕질에 관한 주제이긴 하지만, BL만화지식보다 일본 동인행사에 관한 지식도 있으면 재미있게 볼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늙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이 부분이다.

만약 유키할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으면 우라라는 그냥 만화를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75년이나 살아본 할머니의 말은 해볼까?할 수 있을까?의 마음을 그래 한번 해보자, 란 마음가짐으로 바꾸었다. 우라라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어서 매 권마다 뿌듯하다.


nn년간 덕질한 사람으로서 충고하자면, 늙을 때까지 덕질하고 싶으면 체력이 중요하다. 덕질할 시간을 쪼개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시라! 유키할머니가 이케부쿠로 이벤트에 갈 수 있던 건 체력덕분이다. 매일 스쿼트 100번정도 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완결을 낼 때 제발 유키할머니가 사망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나지 말았으면 한다. (독자들의 마음을 괴롭힐 생각이 아니면ㅠㅜ)


유키할머니가 눈을 반짝이며 우라라와 함께 덕질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만화는 삶의 활력소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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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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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다기엔 아직 어리고 어리다고 하기에 너무 어른인 듯한 서른셋. 자신의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보다 먼저 태어나 앞서 살아간 사람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 현실감이 느껴졌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공감대잔치소설. 그리고 눈물주의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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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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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포동포동한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지친 마음이 힐링됩니다. 입꼬리가 살짝 웃는 모습인 고양이들의 매력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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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 나만의 잉여로움을 위한 1인용 에세이
이영희 지음 / 스윙밴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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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우울증을 앓고 있을때 도움이 된 책. 힐링도서가 아니지만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읽다보니 기분이 나아져서 그날 아메리카노로 충전한 뒤 일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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