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1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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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1
이문열

이 소설은 문예중앙 1980년 가을호에 싣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와~ 1980년이라니 거의 제가 태어난 해와 비슷합니다.

고전에 더 깊은 맛이 있듯이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블랙코미디와 풍자의 성격이 짙은 작품으로 이문열 본인도 낄낄거리면서 썼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많지만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기자가 취재를 가 한 노인의 입을 통해 황제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황제 이야기가 펼쳐지죠

물론 내내 어려운 중국 고전 이야기가 한자어와 같이 나와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역시 작가님 글은 참 재밌구나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황제의 모습을 보면서 옳고 그름이 대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옳지만 옳지 않을 수 있고 그르지만 옳다고 생각 할 수 있는 옳지 않음이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옳은 것이 반드시 이로운것도 아니지 않을까 하고 해석해 보기도 했습니다.

소설 속 황제의 모습은 사기도 당하고 수모도 당하지만 늘 당당함을 잃지 않고

공산주의자나 공산주의자들을 대함에 있어 사상에 근거하여 나름 논리 정연하게 그들을 받아치고 그들의 말문을 막히게 하죠. 비록 현실의 상황이 동양적 가치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지만

결코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고, 서구의 것과 그대로 맞섰을때 오히려 사회나 더 크게는 그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영화로 제작되어 풀어내도 참 좋은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복잡한 얘기가 전세계로 번역해서 나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번역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리고 그 나라에서도 이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을지도요

책 공감

"옥의 흙 속에 묻혀 있고자 하나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고,

뾰족한 송곳은 주머니 속에 넣어 두어도 마침내는 그

날카로운 끝이 비어져 나오는 법입니다.

공자께서도 선비가 학문을 닦는 것은

상인이 귀한 옥을 감춰두고 비싼 값으로

살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선생께서는 절의를 숭상하시어 이씨에 대한

충성을 고집하고 계시나

이씨의 녹을 받기도 전에 먼저 그 천명이 다했습니다.

이제 선생께서 굳이 제 청을 마다하는 것은

마치 비싼 값을 주겠다는데도 가진 옥을 궤

속에서 썩히는 어리석은 장사꾼과 같습니다.

깊이 헤아려주십시오"





"옥의 흙 속에 묻혀 있고자 하나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고,
뾰족한 송곳은 주머니 속에 넣어 두어도 마침내는 그 날카로운
끝이 비어져 나오는 법입니다. 공자께서도 선비가 학문을 닦는 것은
상인이 귀한 옥을 감춰두고 비싼 값으로 살 사람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선생께서는 절의를 숭상하시어 이씨에 대한 충성을 고집하고
계시나 이씨의 녹을 받기도 전에 먼저 그 천명이 다했습니다.
이제 선생께서 굳이 제 청을 마다하는 것은 마치
비싼 값을 주겠다는데도 가진 옥을 궤 속에서 썩히는 어리석은
장사꾼과 같습니다. 깊이 헤아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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