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 이어져 오고 있는 이야기들은 원전 그대로 또는 다른 이야기에 차용되어 오랜 유산으로서 그 존재감을 빛낸다. 하지만 정작 ‘고전’을 읽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가 말했듯이 그 ‘이름과 분량’에 눌리기 때문이다. 저자의 전작인 『고전의 이유』 , 『고전의 질문』을 통해 쉽게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기에, 신간 『위대한 이야기 유산』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부터 했다. 강의실에 앉아 직접 듣는 것처럼 쉽고 친절한 말투로 동서양의 유명한 고전부터 현대의 영화까지, 이야기를 다룬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으며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얄팍한 독서 안내가 아니라 역사, 정치, 철학을 골고루 담아 품격있게 해설하고 있다. 놀랄 정도로 풍부한 독서량과 그것을 하나의 주제로 잘 엮여낸 저자의 역량을 높이 칭찬한다(일개 독자 주제에~). 앞으로 며칠은 『위대한 이야기 유산』에 푹 빠져 지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