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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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든, 나는 이 길을 가고 싶다. ‘


싯다르타는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도에서 브라만은 최고의 계급이면서 존경 받는 사제의 계급인데, 양질의 교육과 부와 명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이 모든 걸 버리고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사문의 길로 들어선다.  

P.29 싯다르타에게는 목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유일한 목표이기도 했다. 비우는 것. 갈증을 비우고, 소망을 비우고, 꿈을 비우고, 기쁨과 번뇌를 비우는 것.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되지 않는 것. 마음을 비우고 고요함을 찾는 것, 자아라는 관념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기적을 마주 대하는 것, 이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였다. 


싯다르타의 여정은 계속 된다. 붓다인 고타마를 만나고 친구인 고빈다는 붓다를 따르는 삶을 택하고 싯다르타는 다른 삶을 찾아 떠나게 된다. 

P.65 나 자신에게서 배울거야. 나 자신의 제자가 되고, 나 자신을 알고 싶어.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고 싶어. 


세상을 배워가는 싯다르타는 카밀라를 만나게 되는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카밀라에게 이렇게 말한다 

P.91 “저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단식 정진할 수 있습니다. “

카밀라의 소개롤 만난 상인 카마스바미의 일을 하게 되면서 처음엔 아무런 욕심 없이 일을 하지만 세속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쾌락을 배우고 욕망에 물든 삶을 살게 된다. 부와 욕정과 권력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는 자신은 다른사람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P.121 부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병든 영혼이 서서히 그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후 싯다르타는 세속적인 삶에서 떠나 다시 수행의 길에 들어선다. 

고빈다와 재회하고 강에서 나룻배의 노를 젓는 바수데바를 만나게 된다. 바수데바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번뇌와 고민을 고백하게 되고 싯다르타는 바수데바의 집에서 머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P.165 바수데바는 행복한 듯 얼굴에 웃음기를 머금었다. 그는 싯다르타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그의 귀에 성스러운 단어 옴을 읊었다. 싯다르타가 들었던 소리도 바로 이 소리였다. 


세월이 흐르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싯다르타는 죽어가는 붓다를 보기위해 온 무리중에 카밀라와 그의 아들과 만나게 된다. 카밀라는 뱀에 물려 죽게 되고 아들을 키우게 된다. 

아들과의 만남과 함께 하고 도망간 아들을 찾아 나섰다가 다시 돌아온다.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을 강물에 비춰보면서 바수데바에게 시기심과 고통을 다 털어 놓게 된다. 


P.207”누군가가 뭔가를 구한다면, 그 사람의 눈에는 자신 구하는 것만 보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은 아무것도 찾지 못합니다. 사물을 본연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하는데 무엇을 구하는 사람은 그러지를 못합니다. 구하는 사람은 늘 구하는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목적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목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지요. 구한다는 것은 목적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깨닫는다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열린 마음으로 아무런 목적도 갖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


P.211 “지식은 전해줄 수 이지만, 지혜는 전해줄 수 없어. 지혜란 사람들이 스스로 발견하는 거야. 사람들은 삶을 통해 지혜를 체득할 수 있고, 지혜로 인해 행실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지혜와 더불어 기적 같은 일을 이룰 수 있어. 하지만 그걸 말하고 가르쳐줄 수는 없는 거야.”

책의 마지막에 싯다르타는 열반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 철학 강의 들었던 게 기억이 많이 났다. 선생님께서 요즘엔 수행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몇십년씩 수행 하신분들도 순식간의 깨진다고. 그 이유가 바로 휴대폰 때문이라고 말씀 하셨다.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명상하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태도도 많이 생각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기억속에서 잊혀 졌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생각이 많이 났던 건 바수데바의 태도 였다. 싯다르타가 오랜시간 얘기 해도 말없이 귀를 기울여주고 잘 들어 주는 그 상황 속에 싯다르타는 상처가 씻기고 낫는 느낌을 얻게 된다. 인간적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혹이 되는 건 여자와 자녀 라는 거에 동감. 딱히 여자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 자녀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 중에서 욕심이 가장 큰 이유겠지. 


읽는 중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슨 얘기를 쓸까 고민 했지만 결국은 읽어봐야 한다는 것. 아마도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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